축구 팬들이 해외 축구와 함께 신나는 주말 밤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31, 토트넘)과 황희찬(27, 울버햄튼)이 맞붙는 '코리안 더비'에 이어 이강인(22, 파리 생제르맹)과 이토 준야(30, 랭스)의 '한일전'이 잇따라 펼쳐지기 때문이다.
우선 11일 밤 9시 30분 영국 울버햄튼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는 2023-20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2라운드 울버햄튼과 토트넘의 맞대결이 펼쳐진다. 이번 시즌 양 팀의 첫 맞대결이다.
한국 팬들에게는 손흥민과 황희찬의 만남이란 점에서 더욱 관심을 모으는 경기다. 한국 축구대표팀에서 여러 해 동안 호흡을 맞추고 있는 선후배 사이의 맞대결이기도 하다.
더구나 이번 시즌 둘의 맞대결은 영국 현지에서도 관심의 대상이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8골을 넣으면서 리그 득점 2위에 올라 있고 황희찬 역시 6골로 득점 6위를 달리고 있다. 득점왕 향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경기다.
특히 토트넘은 지난 첼시전에서 시즌 첫 패배 후 갖는 첫 경기다. 플레이 메이커 제임스 매디슨, 센터백 미키 반 더 벤이 부상으로 이탈했고 크리스티안 로메로, 데스티니 우도지가 퇴장을 당하는 악재가 한꺼번에 터지면서 1-4로 완패했던 만큼 반전의 계기를 마련해야 하는 토트넘이다. 선두 맨체스터 시티에 내준 선두 탈환 여부가 걸렸다.
울버햄튼 역시 4경기 무패(2승 2무)로 상승분위기를 타다가 바로 전 셰필드 유나이티드에 패했다. 14위에 머물고 있는 만큼 토트넘전을 통해 순위를 다시 끌어올릴 계기를 마련하고 싶어한다.
양 팀의 경기 결과나 경기장에서 보여줄 퍼포먼스 외에도 손흥민과 황희찬이 어떤 에피소드를 만들어 낼지도 궁금하다. 경기 전부터 경기 중 그리고 경기 후 손흥민과 황희찬이 서로 어떤 표정을 지어 보일지 눈이 쏠릴 전망이다.
둘은 지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포르투갈에 역전승을 거두는 골을 합작해내기도 했다. 1-1로 팽팽하던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이 내준 패스를 황희찬이 극적인 역전골로 장식해 12년 만에 월드컵 16강 쾌거를 이뤄낸 바 있다.
'코리안 더비'가 끝난 뒤에는 프랑스 리그1 무대서 PSG와 스타드 드 랭스의 맞대결이 12일 오전 1시 펼쳐진다. PSG에서는 이강인의 선발 출전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랭스에는 일본 대표팀 공격수 이토 준야가 나설 전망이다.
이강인은 한국 대표팀, 이토 준야는 일본 대표팀의 주전 공격수다. 각국을 대표하는 선수지만 유럽에서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선수로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는 셈이다. 그런 점에서 유럽 무대 속 '미니 한일전'으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강인은 최근 좋은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3경기 연속 선발로 나섰다. 브레스트와 10라운드에서 첫 도움을 올린 이강인은 몽펠리에와 11라운드서 첫 골까지 기록한 상태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지난 8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AC 밀란과 2023-20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F조 조별리그 4차전에 이강인을 후반에 교체 투입했다. 결국 PSG가 1-2로 패하면서 이강인의 선발 요구가 더 커진 상태다.
이토 준야는 지난 2022년 여름 헹크(벨기에)에서 랭스로 이적했다. 첫 시즌 35경기서 6골 5도움을 올린 이토 준야는 이번 시즌 주전 자리를 굳혔다. 11경기에 나와 2골 2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이토 준야가 주로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나서는 만큼 경기 중 왼쪽에서 윙어나 미드필더로 활약하는 이강인과 자주 대결 구도를 만들 것으로 보인다. 랭스에는 일본인 윙어 나카무라 게이토(23)도 있다. 하지만 나카무라는 부상 때문에 경기에 나서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