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퍼펙트’ 강경호(36)와 존 카스타네다(31∙미국)의 대결이 138파운드(62.6kg) 계약 체중 경기로 변경됐다. 감량에 부담을 느낀 상대의 변경 요청을 강경호가 수락했다.
강경호는 11일 미국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UFC 295: 프로하스카 vs 페레이라’ 계체량에서 변경된 한계 체중을 맞췄다. 상대 카스타네다는 137.6파운드(62.4kg)로 계체에 성공했다. 두 선수의 대결은 1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UFC 295 언더카드에서 진행된다.
이번 시합은 원래 다음 주에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앨런 vs 크레이그’ 대회로예정돼 있었다. 지난달 초에 일정이 변경돼 UFC 295로 이동했다. 카스타네다는 이로 인해 감량 시간이 부족하다며 밴텀급 일반 경기(61.7kg)가 아닌 140파운드(63.5kg) 계약 체중 경기를 요청했다.
강경호가 이를 꼭 수락해야 할 필요는 없었다. 만약 상대가 감량을 맞추지 못하면 20~30%가량의 상대 대전료를 넘겨받고 그대로 경기를 진행할 수도 있다. 하지만 추가 대전료보다는 상대가 감량을 덜 하고 나오면 경기력에서 이득을 봐 잃을 게 더 많다고 봤다.
그래서 선택한 게 138파운드다. 강경호는 “내가 136파운드를 맞췄는데, 상대가 140파운드가 넘어서 나오면 2~3kg 차가 나 경기력에 영향이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아예 상대가 계체를 못 맞추는 것보단 나도 조금만 빼고, 상대도 조금 더 빼서 138파운드로 맞춰서 싸우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강경호는 체중 변경 요청을 감량을 덜해 이득을 보려는 상대의 꼼수라고 생각한다. 더군다나 경기를 앞둔 카스타네다는 TKO 승리를 장담했다. 이에 강경호는 “내가 타격이든 그래플링이든 더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반대로 내가 KO시키겠다”며 피니시로 갚아주겠단 의지를 피력했다.
이번에 승리하면 강경호는 톱15 랭킹 안에 있는 선수를 요구하려고 작정하고 있다. UFC 3연승이자, 통산 9승이면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느끼고 있다. 13위 리키 시몬(31∙미국)과 14위 크리스 구티에레스(32∙미국)가 목표다.
마지막으로 그는 “큰 대회에서 멋진 경기 만들 테니까 많은 기대 부탁한다”고 팬들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 10bird@osen.co.kr
[사진] UF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