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생제르맹(PSG)에서 주전으로 도약한 이강인(22)에겐 애증의 사령탑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비야레알 사령탑 부임을 눈앞에 뒀다.
유럽 이적 전문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11일(한국시간) "비야레알은 앞으로 몇시간 안에 마르셀리노 가르시아 토랄(58) 전 마르세유 감독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임명할 것을 자신하고 있다"면서 "마르셀리노는 오늘 경질된 호세 로호 파체타(55) 감독의 후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비야레알은 하루 전날인 10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파체타 감독이 '노란 잠수함(비야레알의 애칭)'을 떠났다"면서 "클럽은 그가 클럽에서 보여준 노고, 헌신, 전문성, 따뜻함에 감사를 표하며 그의 미래에 행운이 있기를 바란다"고 발표했다.
비야레알은 지난 시즌 도중 우나이 에메리 감독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아스톤 빌라로 떠나면서 어지러운 상황이다. 바르셀로나를 맡기도 했던 키케 세티엔 감독 이후 파체타 감독이 왔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마르셀리노 감독이 비야레알을 맡는 것은 이번이 2번째다. 지난 2013년 1월 비야레알과 인연을 맺은 바 있다. 마르셀리노 감독은 당시 강등이 되면서 2부리그에 있던 비야레알을 시즌 도중 맡았지만 한 시즌 만에 라리가로 복귀시키는 능력을 보여줬다.
마르셀리노 감독은 승격에 그치지 않고 비야레알을 6위에 올리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진출권까지 확보했다. 2015-2016시즌에는 챔피언스리그까지 올려놓았다. 하지만 마르셀리노 감독은 바로 다음 시즌 수뇌부와 갈등이 깊어지면서 갑작스럽게 경질됐다.
한국 팬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는 마르셀리노 감독이다. 이강인을 성인 무대에 데뷔시킨 감독이기 때문이다. 발렌시아 메스타야(유소년팀)에서 성장하던 이강인은 2018-2019시즌 마르셀리노 감독 체제에서 1군에 합류했다.
이강인은 2018년 7월 만 17세의 나이로 1군 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비록 프리시즌이었지만 구단 역사상 최초의 1부리그 아시아 선수가 된 순간이기도 했다.
이강인은 그 해 10월 코파 델 레이 32강 1차전 에브로전에서 정규 시즌 데뷔전을 치렀다. 발렌시아 최초 아시아 선수이자 최연소 데뷔 외국인 선수가 된 순간이었다.
이강인에게 날개를 달아준 마르셀리노 감독이지만 어린 이강인을 계속 중용할 뜻은 없었다. 이 때문에 이강인의 임대 여부를 놓고 피터 림 구단주 등 클럽 수뇌부와 갈등을 빚기도 했다.
마르셀리노 감독은 아틀레틱 클루브를 거쳐 올해 6월 리그1 마르세유 지휘봉을 잡았다. 이강인이 PSG로 이적하면서 과거 사제간 맞대결 가능성으로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실제 PSG와 마르세유 맞대결은 지난 9월 25일 리그1 6라운드에서 있었다. 하지만 이강인은 당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으로 팀을 떠나 있었고 마르셀리노 감독은 불과 경기 며칠 전 갑작스럽게 사임하면서 사제 맞대결은 불발에 그쳤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