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1, 토트넘)을 도와도 모자랄 판에 히샬리송(26, 토트넘)이 수술을 받고 전열에서 이탈했다.
토트넘은 9일 “히샬리송이 9일 사타구나 수술을 받았다. 브라질 국가대표는 토트넘 의료진과 즉시 재활 절차에 들어갔다. 트레이닝 복귀 까지는 수 주가 걸릴 것”이라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엄청난 기대를 받고 토트넘에 입단한 히샬리송은 기대보다 실망만 가득 안겨주고 있다. 카타르 월드컵에서 ‘원더골’을 넣고 3골을 기록한 모습은 전혀 볼 수가 없다. 해리 케인 대체자로 기대를 모았던 히샬리송은 너무나 부진하다.
올 시즌 손흥민이 ‘손톱’으로 올라선 뒤 히샬리송은 더욱 기회를 잃었다. 그는 10경기에 출전해 단 한 골에 그쳤다. 선발 출전도 7회 밖에 되지 않는다. 그나마도 풀타임을 뛰지 못하고 교체된 적이 3회나 된다.
히샬리송의 유일한 골은 9월 16일 셰필드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후반 35분 겨우 교체로 출전한 히샬리송은 후반 53분 극적인 동점골을 넣었다. 데얀 쿨루셉스키의 결승골까지 터진 토트넘이 2-1로 대역전승을 거뒀다.
히샬리송의 수술로 손흥민의 공격부담은 더 늘어나게 됐다. 마땅한 대체공격수가 없는 토트넘은 손흥민이 매 경기 풀타임을 뛰어야 하는 상황이다. 토트넘이 조기에 승부를 결정지어도 손흥민을 쉬게 해줄 수가 없다.
토트넘은 11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간) 영국 웨스트 미드랜즈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 울버햄튼전을 치른다. 2위 토트넘(8승2무1패, 승점 26점)은 선두 맨체스터 시티(9승2패, 승점 27점)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울버햄튼(승점 12점)은 14위다.
손흥민 대 황희찬의 한국인 공격수 맞대결이 예정돼 있다. 두 선수 모두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손흥민은 8골을 기록하며 엘링 홀란(11골)에 이어 모하메드 살라와 리그 득점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더 코리안 가이’ 황희찬은 6골을 넣어 득점 공동 6위다.
줄곧 선두를 달리던 토트넘의 상황은 좋지 않다. 토트넘은 7일 첼시전에서 1-4로 완패를 당했다. 불운이 겹친 경기였다. 토트넘은 전반 33분 센터백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거친 플레이로 다이렉트 레드카드를 받았다. 후반 9분 풀백 데스티니 우도지까지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하며 자멸했다.
순식간에 주전 수비수 둘을 잃었지만 끝이 아니었다. 미드필드의 핵심 제임스 매디슨과 또 다른 중앙수비수 미키 반 더 벤으로 후반적 시작과 함께 부상으로 교체되는 악재까지 겹쳤다.
결국 지금 상태라면 토트넘의 울버햄튼전 전망도 밝지 않다. 수비라인이 완전히 무너진 상황에서 대신 뛸 선수가 없다. 손흥민에게 패스를 공급해야 할 매디슨도 출전이 불투명하다.
여기에 히샬리송의 수술까지 겹쳤다. 공격부터 미드필드부터 수비까지 모든 포지션에서 부상자가 나온 토트넘이다. 오직 손흥민 혼자서 팀을 어깨에 짊어지고 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