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가 킬리안 음바페(24, 파리 생제르맹)의 영입을 포기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그를 대신할 선수로 '김민재 동료' 자말 무시알라(20, 바이에른 뮌헨)를 점찍었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10일(한국시간) “레알이 (다가오는 겨울 이적시장에서) 음바페 영입을 배제했다”며 “음바페가 내년 여름 PSG를 떠날 가능성이 크지만 레알은 더 이상 그의 영입을 고려하지 않는다”라고 보도했다.
지난여름 이적 시장까지만 해도 레알은 음바페를 데려오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했다.
심지어 음바페도 레알로 가고 싶은 눈치였다. 내년 여름까지 PSG와 계약 돼 있는 그가 이번 여름 재계약을 추진하지 않은 이유도 이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PSG는 내년 여름 음바페를 공짜로 풀어줘야 하는 최악의 상황을 면하게 위해 지난여름 그를 팔고자 하는 생각도 했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와 사우디아라비아 리그 팀들이 음바페 영입에 달려들었다. 그러나 계약이 성사된 구단은 없었다. 음바페가 거부했다. 이는 PSG가 레알로 이적을 강하게 원하고 있는 그가 비밀리에 레알과 개인적으로 이적을 합의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하게 만들었다. 이에 음바페를 1군 훈련에서 제외시킬 정도로 그와 PSG 간 사이는 매우 좋지 못했다.
그러나 기류는 8월 중순 급변했다. 음바페가 PSG 1군에 복귀했다.
관계가 순식간에 호전되는 것 아니냐는 시선이 있었지만 일시적인 꼼수일 수 있단 시선도 있었다. 음바페가 최대한 여름 이적시장 막바지까지 PSG을 위해 착실하게 움직이다가 이적시장 문이 닫히기 직전 레알로 가는 계산을 하고 있을 수 있단 것이다.
이적 시장 마감일이 다가오면 ‘매각을 원하는 구단’은 선수 몸값을 울며 겨자 먹기로 내릴 가능성이 크다. 혹시나 팔지 못할 우려 때문이다. 실제 레알은 이를 노리고 있는 듯했다.
당시 레알엔 골을 책임져줄 ‘확실한 공격수’가 필요했다. 지난 시즌까지 품고 있던 공격수 카림 벤제마를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이티하드로 보냈기 때문.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여름 이적 시장이 끝나기 직전 레알이 음바페 영입을 위해 1억 300만 파운드(1762억 원)의 거래를 준비하고 있다”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거래는 성사되지 않았다. 음바페는 2023-2024시즌을 PSG에서 시작했다. 관건은 시즌 후 음바페가 레알로 갈 것인가로 바뀌었다.
그러나 10일 ‘마르카’는 음바페가 다음 시즌 레알 유니폼을 입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첫 번째는 급여 때문에 레알이 음바페를 영입하지 못할 것이다. 음바페는 연봉 2000만 유로(약 281억 원) 미만의 금액으론 레알에 오지 않을 것이다. 레알은 음바페가 PSG와 재계약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그에게 높은 금액의 보너스 조항도 계약서에 추가해야 한다”며 열악한 금전적인 상황이 음바페를 데려올 수 없는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어 “또 다른 이유는 나이다. 음바페는 내년에 만으로 26세지만 레알은 가급적 20세 전후 선수들과 계약하는 전략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2시즌 전 음바페가 PSG와 2026년 여름까지로 재계약을 맺을 때 레알과의 계약이 한번 실패했기에 이 역시 영입의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지어 레알은 이미 다른 영입 자원을 알아봤다.
프랑스 매체 ‘르10스포츠’는 10일 “레알은 뮌헨의 공격형 미드필더 자말 무시알라를 주목하고 있다”라고 알렸다. 그는 올 시즌 직전 뮌헨으로 건너간 ‘철기둥’ 김민재의 동료다.
2003년생 무시알라는 개인기, 기본기, 패스, 슈팅 능력을 고루 갖춘 선수다. 사우스햄튼~첼시~뮌헨 유스를 거쳐 2020년 뮌헨 1군 무대를 밟았다.
그는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33경기에서 12골 10도움을 기록, 뮌헨의 극적인 리그 우승에 크게 일조했다. 이번 시즌 초반엔 부상과 토마스 투헬 감독의 로테이션 가동 여파로 출전 시간이 다소 줄었지만 리그 7경기에서 2골 2도움을 기록 중이다.
무시알라는 뮌헨과 2026년까지 계약돼 있다. 슬슬 재계약 이야기가 오갈 타이밍이다. 레알뿐만 아니라 맨체스터 시티, 리버풀도 그의 영입을 염두에 두고 있는 상황이다. 이제 막 김민재와 공수에서 합을 맞추기 시작한 그는 음바페를 대신할 자원으로 거론되며 벌써 이적시장 ‘핫가이’로 떠오르고 있다.
‘르10스포츠’는 “뮌헨은 무시알라의 영입을 원한다는 구단들의 입장을 듣고 있지 않다”면서 “이미 계약 연장을 위한 움직임에 들어갔다. 20세의 무시알라를 지키기 위해 총력을 다할 예정이다. 하지만 무시알라가 재계약에 도장을 찍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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