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과 황희찬은 오는 11일(한국시간) 오후 9시 30분 영국 울버햄튼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2023-20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2라운드서 각각 원정팀 토트넘과 홈팀 울버햄튼의 공격수로 격돌을 앞두고 있다. 두 팀은 물론 두 선수간 시즌 첫 맞대결이다.
이에 '해버지' 박지성 전북 현대 테크니컬 디렉터는 지난 9일 울버햄튼 구단의 팟캐스트 '울브스 익스프레스'와 인터뷰에서 "한국 팬들이 흥분할 것"이라면서 "프리미어리그에서 한국 선수들의 맞대결은 흔하지 않다. 두 팀 모두 이번 시즌 경기력이 좋기 때문에 경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흥민과 황희찬은 나란히 최고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8골을 기록, 선두(11골)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에 이어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함께 리그 득점 순위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EPL 통산 111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이제 2골을 더 추가할 경우 8시즌 연속 두자릿수 득점을 달성하게 된다. 티에리 앙리, 사디오 마네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8시즌 연속 두자릿수 득점은 웨인 루니(11회), 프랭크 램파드(10회), 세르히오 아구에로, 해리 케인(이상 9회)을 향해 간다는 뜻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손흥민은 최근 6경기에서 5골을 몰아쳤다. 지난 9월 24일 2-2로 비긴 아스날전에서 멀티골을 넣은 손흥민은 다음 2-1로 이긴 리버풀과 경기에서도 선제골을 가동했다.
지난달 24일 풀럼전에서는 1골 1도움으로 2-0 승리를 이끈 손흥민은 28일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는 2-1로 승리하는 결승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은 지난 6일 2명이 퇴장을 당하며 수적 열세 속에 치러진 첼시전에서도 돋보였다. 비록 팀이 1-4로 대패했고 손흥민은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전반 13분 비디오 판독(VAR) 끝에 무효가 됐으나 브레넌 존슨의 크로스를 골로 연결하는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주장' 손흥민은 울버햄튼전에 더욱 막중한 책임감을 안고 출전할 전망이다. 이번 시즌 팀 상승세를 이끌었던 공격형 미드필더 제임스 매디슨, 센터백 미키 반 더 벤이 모두 부상으로 쓰러진 상태기 때문이다. 여기에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데스티니 우도지마저 퇴장을 당해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상태다.
토트넘은 첼시전에서 지며 시즌 첫 패배를 안았다. 그런 만큼 손흥민은 울버햄튼과 경기를 승리로 이끌어 하루 빨리 팀을 정상 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분위기를 바꾸고 싶어한다.
황희찬 역시 손흥민 못지 않은 폼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시즌 11경기에서 6골을 기록하며 리그 득점 순위 6위에 올라 있다. EPL 입성 이후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다.
특히 황희찬은 최근 6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 10월 A매치 전 가진 입스위치전(EFL컵 32강), 맨체스터 시티전, 아스톤 빌라전에서 잇따라 골맛을 본 황희찬은 A매치 직후 가진 본머스 전에서는 골을 넣지 못했으나 결승골을 도왔다.
또 황희찬은 지난 29일 2-2로 비긴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에서는 동점골을 넣었고 1-2로 패한 셰필드 유나이티드 원정에서는 동점골을 돕기도 했다.
무엇보다 황희찬은 지난 시즌 에버튼과 홈 최종전을 시작으로 홈 6경기 연속골을 터뜨려 울버햄튼 역대 최초 기록을 썼다. 토트넘을 상대로 골 기록을 경신할 수 있다.
황희찬 역시 팀내 최다 득점을 올리고 있는 만큼 울버햄튼의 반등을 이끌어야 한다. 울버햄튼은 4경기 무패(2승 2무)로 상승 분위기를 가지다가 셰필드에 패하면서 주춤했다. 토트넘전을 통해 14위에 머물고 있는 팀 순위도 좀 더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손흥민과 황희찬의 맞대결은 최고 리그 무대서 한국인 공격수간 대결이기도 하지만 승리가 절실한 양 팀의 격돌인 만큼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