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는 9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A조 4차전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를 상대로 변함없이 풀타임 출전했다. 무실점 경기를 치를 수도 있었지만 후반 추가시간 통한의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김민재는 초반부터 존재감을 드러냈다. 경기 시작 2분 만에 슬라이딩 태클로 공을 빼앗았다. 그는 이후로도 넓은 범위를 커버하며 상대 공격을 끊어내곤 했다. 더불어 한발 빠른 판단과 위치 선정으로 상대 공격수에게 공이 투입되지 않도록 잘 막았다.
하지만 후반 27분 이후 김민재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부상에서 막 돌아온 ‘파트너’ 우파메카노가 관리 차원에서 교체됐기 때문. 토마스 투헬 감독은 우파메카노를 불러들이고 콘라트 라이머를 투입했다. 대신 중앙 미드필더 레온 고레츠카가 센터백 역할을 맡았다.
김민재가 실점를 내준 상황은 2-0으로 앞서며 이어진 후반 추가시간 발생했다.
갈라타사라이 진영에서 바이에른 뮌헨 수비 뒷공간을 향해 상대 롱패스가 향했고 김민재와 세드릭 바캄부가 속도 경쟁에 나섰다. 그런데 김민재의 속도가 눈에 띄게 느렸다. 후반 중반 이후 교체 투입된 바캄부의 속도가 워낙 빠르기도 했지만 김민재가 어깨 싸움조차 하지 못한 채 속도 경쟁에서 뒤처진 건 극히 이례적이었다.
결국 바캄부는 별다른 방해를 받지 않고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바이에른 뮌헨 골네트를 흔들었다.
김민재는 이미 체력적인 부담이 큰 스케줄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경기전 이미 분데스리가 경기서도 풀타임 뛰었다.
쉴새 없이 뛰고 있는 가운데 김민재는 독일 언론의 좋지 않은 평가를 받았다.
유로스포르트는 "갈라타사라이 선수들을 상대로 김민재는 스트레스 없이 모든 일을 처리했다"며 "추가시간에 한 가지 부주의가 있었다. 김민재는 갈라타사라이의 만회골을 기록한 바캄부에게 너무 많은 공간을 허용했다"는 뜻을 나타냈다.
메르쿠르는 "김민재는 우파메카노보다 덜 활동적이었지만 센터백으로 나쁘지 않은 활약을 펼쳤다. 결투 능력이 좋고 영리하기 때문에 공간을 차지하는 플레이도 뛰어나다"고 전하기도 했다.
김민재는 이번 도르트문트전을 포함해 2023-2024시즌 공식전 15경기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중 11차례 풀타임을 소화했고 출전 시간은 1273분에 달했다. 김민재가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계속 경기에 나오면서 혹사 문제가 제기됐다.
체력 부담이 클 수 있었지만 김민재는 이 경기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김민재는 우파메카노와 좋은 호흡을 자랑하며 팀의 무실점 승리에 공헌했다. 김민재는 이 경기에서 자신이 바이에른 뮌헨 수비의 중심인 이유를 입증했다.
그러나 결국 문제가 발생했다. 지친 모습이 보였지만 역시 김민재는 선발로 나섰다. 그리고 풀타임 뛰었다.
김민재는 이미 지난 도르트문트전에도 얼굴을 찡그리며 종아리 스트레칭 하는 등 불편한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 이날도 다리를 만지고 굳은 근육을 풀려는 동작을 취하며 불안감을 키웠다.
결국 이날 김민재는 실점 빌미를 제공하고 말았다. 후반 추가시간 세드릭 바캄부에게 속도 경쟁에서 패하며 추격골을 내주는 시발점이 됐다. 너무 지쳐 제대로 뛰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김민재가 지치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올 시즌 뮌헨으로 이적한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고 뛴 시간만 1300분이 넘는다. 리그 10경기에서 869분, DFB-포칼 1경기 90분, UCL 4경기 360분, DFL-슈퍼컵 1경기 44분을 뛰었다.
혹사에 가까운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는 김민재는 또 경기에 나설 전망이다. 바이에른 뮌헨은 오는 11일 하이덴하임을 상대로 2023-2024 분데스리가 11라운드를 치른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