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9일(한국시간) 덴마크 코펜하겐 파르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A조 4차전에서 코펜하겐에 3-4로 역전패했다.
맨유는 전반 3분 만에 터진 라스무스 회이룬의 득점으로 빠르게 앞서 나갔고 전반 28분 회이룬이 다시 골망을 흔들면서 기세를 가져왔다.
코펜하겐도 당하고만 있지는 않았다. 마커스 래시포드가 거친 반칙으로 전반 42분 퇴장당한 직후 전반 45분 모하메드 엘리오누시가 찬스를 득점으로 연결해 추격골을 기록했고 전반전 추가시간 디오고 곤살베스의 페널티 킥 득점으로 2-2 균형이 맞춰졌다.
맨유는 후반 24분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페널티 킥으로 다시 리드를 잡았지만, 코펜하겐은 후반 38분과 42분 레라허, 바르다지가 연속 골을 기록하면서 4-3으로 역전승했다.
이로써 맨유는 승점 3(1승 3패)에 머무르면서 조 최하위로 추락했다. 반면 첫 승을 거둔 코펜하겐은 승점 4(1승 1무 2패)로 갈라타라사라이를 골득실에서 제치고 조 2위가 됐다.
같은 조 뮌헨은 이날 갈라타사라이를 2-1로 꺾고 16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이젠 맨유와 코펜하겐, 갈라타사라이 3팀이 남은 16강 진출 티켓 하나를 놓고 경쟁하는 상황. 그중에서 맨유가 가장 불리한 위치에 놓이게 됐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서 에릭 텐 하흐 감독은 시즌 시작 이후 첫 16경기서 9패를 당했다. 2018-2019 시즌 조세 무리뉴 감독의 경우 시즌 시작 직후 17경기서 6패를 당하면서 경질당했다. 한마디로 텐 하흐 감독도 언제 경질당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
여기에 경기가 끝나고 나서 또 하나의 충격적인 사실이 폭로됐다. 바로 앞서 영국 언론이 제기했던 제이든 산초의 왕따설이 사실로 밝혀진 것. 영국 '스카이 스포츠'의 기자 카베 솔헤콜은 "텐 하흐 사단의 산초에 관한 루머는 모두 사실이었다"고 보도했다.
산초와 텐 하흐 감독은 이번 시즌 꾸준하게 충돌했다. 지난 9월 4일 열린 맨유와 아스날의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맞대결(맨유 1-3 패)에서 벤치에도 앉지 못했다. 텐 하흐 감독은 경기 종료 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산초는 훈련장에서 보여준 퍼포먼스 때문에 선택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산초는 자신의 개인 소셜 미디어를 통해 "부디 당신이 읽는 모든 것을 믿지 마라! 나는 사람들이 완전히 사실이 아닌 것을 말하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이번 주 훈련에 정말 잘 임했다"라며 텐 하흐 감독에게 직접적으로 반기를 들었다.
이에 맨유는 산초를 선수단 훈련에서 제외하며 징계에 나섰다. 최근 진행한 맨유 구단 스냅 사진 촬영에서도 산초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직후 산초는 아예 경기에 나서지 못하면서 이적설만 꾸준하게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솔헤콜은 "산초는 라커룸 출입이 아예 금지된 상태다. 여기에 식당도 사용이 불가능하다. 그는 탈의실도 사용하지 못해 유스시설에서 갈아입는다. 심지어 식사도 도시락을 사서 유스 시설에서 먹고 있다"라면서 "그는 텐 하흐 감독과 코치가 지시 사항을 전달하는 메신저 단톡방서도 배제됐다"고 전했다.
한마디로 텐 하흐 감독 입장에서는 지난 시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마찬가지로 자신에게 대항한 산초를 찍어내고 있는 것. 문제는 지난 시즌과 달리 텐 하흐 감독 체제 휘하의 맨유가 부진하고 있다. 여기에 자신의 애제자 안토니에 대한 무한 신뢰와 대조되는 산초 찍어내기로 인해 논란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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