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정관장을 끌어 내리고 3위에 올랐다. 1라운드 셧아웃 패배를 설욕했다. 정지윤이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현대건설은 9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맞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3-1(28-26, 24-26, 25-21, 25-16)로 이겼다.
두 팀의 첫 번째 대결은 지난 29일 대전에서 열렸고, 당시 정관장이 세트 스코어 3-0으로 이겼다. 하지만 현대건설이 홈경기에서는 지난 패배를 설욕하며 2연패 탈출에 성공했고 현대건설은 4위에서 3위로 올랐다. 정관장이 4위로 떨어졌다.
경기 후 강성형 감독은 모마 활약에 대해 “서브를 잘 때렸으면 30득점도 했을 것이다”며 “그 전에는 잘 안되어서 교체가 있어 득점이 그 뿐이다. 그래도 책임감을 갖고 했다. 좋아 보였다”고 칭찬했다.
또 올 시즌 처음으로 선발 출장한 정지윤도 칭찬했다. 강 감독은 “연습 때 이런 공격이 안 나왔다. 선수가 없어 지윤이가 그나마 낫겠다고 생각했는데 어려움은 있었지만 좋은 경기를 했다”고 전했다.
이날 모마가 29득점에 공격 성공률 42.11&, 정지윤과 양효진이 각 14득점을 올렸다.
정지윤은 시즌 첫 선발 출장 소감에 대해 “갑자기 (김) 주향 언니가 다쳐서 예상보다 빨리 선발로 나가게 됐다”며 “스스로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긴장감도 컸다. 불안했다. 그래도 팀원들이 ‘많이 도와주겠다. 너 할 수 있다’고 격려해줬다. 그래서 나도 즐기려고 했다”고 되돌아봤다.
이어 정지윤은 “감독님도 ‘너 하던대로 하라고 하셨다’고 응원해준 선수단에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정지윤은 몸 상태에 대해 “가장 중요한 것은 코트 안에서 경기 감각이다. 지금 다리가 잘 안 움직인다. 점프도 잘 안된다. 100%는 아니지만 매일 올라오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 리시브는 흔들린다. 이 점에 대해 정지윤은 “내가 리시브를 잘 하지 못하는 선수다. 그래서 나는 공격에서 책임을 갖고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8월 부상 이후 마음 고생도 했을 것 같다. 그는 “우선 이렇게 크게 다친 적이 처음이다. 처음에는 혼란스러웠다. 지금껏 해온게 아까워서 속상하기도 했다. 그런데 주눅들어 있어봤자 달라지는 것은 없기 때문에 천천히 준비했다. 그러다 개막이 다가오면서 조급해지더라. 빨리 복귀하고 싶어서 집중했다”고 되돌아봤다.
정지윤은 “오늘 내 점수는 70점이다. 동료들이 많이 도와줬다”고 자평했다. 정지윤은 비시즌 동안 대표팀에서 발목 부상을 입었다. 그러다 지난 GS칼텍스전에서 교체로 복귀전을 치렀고, 이날 발목 부상을 입은 김주향 대신 시즌 첫 선발 출장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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