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팀은 황재균도 있고 배정대도 있어서 KT를 응원하고 있다. 친구로서 응원을 하는 것이니 이해해달라”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는 8일 경기도 화성시 종합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2라운드 BK기업은행 알토스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3-25, 27-25, 25-20, 25-23)로 승리하고 리그 1위를 질주했다.
김연경은 25득점(공격성공률 38.3%)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옐레나(25득점)와 김미연(12득점)도 맹활약하며 김연경을 도왔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비등비등한 경기를 했다”라고 말한 김연경은 “4세트 동안 3세트 빼고는 모두 비슷하게 갔다. 승점 3점으로 갈 수 있어서 기쁘다. 옐레나와 나 모두 득점을 더 많이 올리기 위해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하고 있다”라고 경기 소감을 전했다.
흥국생명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세터에 대한 아쉬움을 이야기했다. 김연경은 “우리가 비시즌 때 훈련을 잘했고 준비도 많이 했다. 1라운드 후반에 경기력이 조금 안나오면서 어려운 경기를 하고 있는 것은 맞다. 그렇지만 세터 뿐만 아니라 리시브도 그렇고 처리할 수 있는 공에도 범실이 나오는 경우도 있다. 팀 범실이 전체적으로 늘었다. 서로서로 도우면서 경기를 하는게 중요한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서울 잠실구장에서는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 열렸다. KT는 2020년 우승 이후 창단 두 번째 한국시리즈 우승, LG는 1994년 통합 우승 이후 29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경기는 KT가 4-0으로 앞서갔지만 LG가 추격에 나섰고 8회 박동원의 역전 투런홈런이 터지면서 5-4 역전승을 거뒀다.
김연경은 KT에서 주전 3루수로 활약하고 있는 황재균과 친분이 있다. 야구가 비시즌인 겨울에는 황재균이 김연경의 초청으로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시구를 한 바 있다. 김연경 역시 지난해 준플레이오프에 황재균을 응원하러 야구장을 찾기도 했다.
또한 흥국생명 세터 김다솔과 KT 주전 외야수 배정대는 연인 사이다. 이 때문에 김연경을 비롯한 흥국생명 선수들은 KT쪽으로 마음이 기울 수밖에 없다.
“우리는 황재균도 있고 배정대도 있어서 KT를 응원하고 있다”라고 밝힌 김연경은 “오늘 경기도 스코어는 들었다. 마지막으로 들었을 때 KT가 4-5로 지고 있다고 들었다. 아 경기가 끝난 것 같다”라며 KT를 응원했다.
KT를 응원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이야기한 김연경은 “그런데 LG도 오랜만에 우승에 도전하고 있어서 걱정이 된다. 너무 KT만 응원하면 LG팬분들이 아쉬워 하실 것 같다. 친구로서 응원을 하는 것이니 이해해달라”라며 웃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