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호를 보러 인도네시아에서 온 전북현대 팬이 있었다.
전북은 8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7시 싱가포르 잘란베사르에 위치한 잘란베사르 스타디움에서 라이언시티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F조 4차전을 치른다.
3경기를 소화한 전북은 2승 1패, 승점 6으로 선두 방콕 유나이티드(3승, 승점 9)에 이어 조 2위다.
지난 9월 중순 1차전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 ACL 동아시아권역 조별리그는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오는 12월 13일 6차전까지 약 석 달에 걸쳐 열린다.
조별리그 종료 후 각 조 1위 팀(동아시아 5팀, 서아시아 5팀)은 16강에 자동 진출한다. 권역별 각 조 2위 팀 중 상위 3개 팀도 16강행 티켓을 거머쥔다.
16강 진출 복잡한 경우의 수를 생각하지 않으려면 조 1위를 해야 하는 전북은 이날 매치를 포함해 남은 맞대결에서 모두 승전고를 울리고자 한다.
전북은 지난달 2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라이언시티와 홈 3차전에서 3-0 대승을 거둔 바 있다. 이번 원정에서 그 기운을 이어가고자 한다.
이 경기를 보러 인도네시아에서 싱가포르까지 넘어온 인도네시아 여대생은 “백승호가 지난 2022 카타르월드컵 브라질과 16강전에서 골을 넣는 모습을 보고 반해 전북팬이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백승호는 브라질과 월드컵 16강전에서 한국의 무득점 패배를 막는 골을 넣었다. 덕분에 당시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끌던 한국은 브라질(1-4패)에 졌지만 강팀을 상대로 한 골을 넣으며 마무리지었다.
해당 팬은 “전북 소셜 미디어 계정(SNS)과 백승호를 포함한 전북 선수들 모두를 팔로우했다”고 했다.
심지어 그는 “백승호 덕분에 한국에 대해 관심이 생겼고 이후 한국어 공부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창하진 않았지만 한국어로 느리게 모든 질문에 답했다. 알아들을 수 있는 수준으로 말했다.
팬은 “만약 백승호가 2026년 북중미 월드컵에도 나선다면 현지에서 경기 관람할 것”이라며 “오늘 경기 반드시 이겼으면 좋겠다. 나의 유니폼에 행운이 깃들길 빈다. 백승호 볼 생각에 심장이 두근거린다”라고 엄치를 치켜세웠다.
이날 전북은 백승호를 포함해 정민기, 최철순, 정태욱, 구자룡, 정우재, 이동준, 아마노 준, 이수빈, 문선민, 박재용을 선발 출격시킨다.
한편 경기 하루 전(7일) 기자회견에서 백승호는 "라이언시티 원정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ACL 조별리그 4번째 경기에서 이겨야 한다. 그래야 조 1위로 나아갈 수 있다. 이날 경기 집중해 좋은 결과 내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jinju21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