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린스만(59)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감독이 ACL 조별리그 현장을 찾았다. 클린스만 감독은 대한민국 대표팀과 다가오는 아시안컵에 관해 이야기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8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7시 싱가포르 잘란베사르에 위치한 잘란베사르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전북현대와 라이언시티의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F조 4차전을 현장에서 관전한다.
앞서 한국은 지난 6일, 11월 2026년 북중미월드컵에 나서는 A대표팀 23인 명단을 공개했다. 지난 10월에 소집된 '주장'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이재성(마인츠), 황희찬(울버햄튼), 조규성(미트윌란) 등 주축 멤버들이 그대로 이름을 올렸다.
K리그에서도 꾸준히 부름을 받았던 문선민(전북), 정승현(울산), 이기제(수원)를 비롯해서 김진수(전북), 김태환(울산) 그리고 이순민(광주)도 변함없이 발탁 되었고 그 외에 부상에서 회복한 골키퍼 송범근(쇼난 벨마레)이 5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하였다.
싱가포르 대표팀은 프로축구팀 라이언시티에서만 10명을 차출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오는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싱가포르와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첫 경기를 앞두고 있다. 그는 전북과 라이언시트 경기엥서 대표팀에 차출된 선수들을 주력해 볼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 관전에 앞서 그는 현장에서 기자 간담회를 가졌다.
클린스만 감독과 일문일답.
▲동남아 돌아다니면서 축구를 보고 있다. 소감은?
축구적으로 새로운 부분이 있다. 축구로, 그리고 일로 동아시아 전체를 와본 적 많지 않다. 싱가포르는 (개인적으로) 많이 와봤지만. 오늘 전북 경기를 볼텐데 직접적으로 와서 보는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새로운 인물 발탁이 없는 이유
지금 4번 소집했다. 이제는 선수들이 소속팀에서 보여줬던 모습을 대표팀에 왔을 때 얼마나 적응할 수 있는지가 상당히 중요하다. 그런 부분 고려했다. 지난 A매치 튀니지와 좋은 경기 했다. 선수들이 최고의 집중력과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보였다. 이젠 월드컵 예선 그리고 아시안컵이 열리는데 연속성과 지속성이 상당히 중요한 때다. 그래서 많은 변화를 가져갈 수 없었다.
▲상대가 한국을 분석하는데 쉬울 거라고 생각한다. 한국팀에 변화가 없으니.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일단 우리는 어떤 상대를 만나도 존중할 것이다. 상당히 어려운 싱가포르와 중국전이 될 것이다.
명단에 큰 변화는 없지만 팀을 꾸리는데 시간도 필요하고 조합을 찾는데도 시간이 걸린다. 선수들이 합을 (많이) 맞춰봐야 한다. 지속적인 변화를 가져가면 좋은 조합을 보여주기 쉽지 않다.
또 부임하고 나서 변화도 있었다. 이강인이 완전히 다른 선수로 탈바꿈했다.
▲3명의 센터백이 있는데 김민재가 지쳐 있다.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
방법은 휴식이다. 이틀 쉬는 등 재충전 해야 한다. 부임 후 6~7개월 동안 선수들을 보면서 그들이 대표팀에 오면 얼마나 행복해 하는지 많이 봤다. 선수들은 두 가정을 가진 것과 같다. 소속팀 그리고 대표팀. 선수에게 피로도는 당연한 부분이다. 쌓일 수밖에 없다. 피로하고 힘들지만 팬들의 함성과 에너지를 받으면 모든 것을 쏟아붓고 싶을 것이다. 그대로 가장 중요한 것은 휴식과 충전이다.
내가 클럽팀 감독이라면 영입을 요청할텐데 대표팀 감독은 다르다. 그래도 (선수단) 뼈대를 갖춰간다. 김민재의 파트너 정승현, 김영권 수비부터, 오른쪽엔 설영우를 대비시키고 있다. 그리고 그는 점점 성장하고 있다. 왼쪽엔 김진수와 이기제가 있다. 이기제의 경우 현재 상황이 그렇게 좋진 않지만 그런 시기도 있는 법이다. 이해한다.
중앙엔 박용우를 기용하면서 수비라인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 성향을 지속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황인범은 걱정했지만, 다행히 새로운 소속팀을 찾아가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누비고 있다. 또 정우영, 황희찬이 측면에 있고, 오현규도 출전 시간이 늘어가고 있다. 공격진에서 자신의 면모를 보여주고 장점을 더 살린다면 좋을 것이다. 수비를 탄탄하게 가져가면서. (공격에서) 일대일 돌파나, 위험이 있어도 저돌적으로 헤쳐나가면 좋을 것이다.
아시안컵 가는 여정에서 퍼즐을 잘 맞춰보겠다. 아직 완벽하지 않지만 단단하게 팀을 만들어 좋은 결과 낼 자신 있다.
▲손흥민에게 원톱도 역할을 부여할 것인가
원톱 그리고, 선수들끼리 상호 이야기를 통해 위치를 자유롭게 움직이는 것도 중요하다. 손흥민 뿐만 아니라 이강인 황희찬 황의조 이재성 등 능동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그래야 상대를 어렵게 만들 수 있다. 움직이지 않는다면 상대가 집중 마크를 하면 무너질 수 잇다.
손흥민이 중앙에서 장점을 잘 보여준다면 당연히 그곳에서 플레이 시킬 것이다. 사이드 쪽에 공간 생기면 어느샌가 그쪽에 위치시킬 것이다.
경기를 하다보면 원톱에서 투톱 변경도 가능하다. 조규성 황의조 등이 투톱으로 가능하다. 아시안컵 준비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러운 포지션 변화가 필요하다. 여러가지 대안, 대책을 준비해야 한다. 상대에 맞게 나설 것이다.
▲그래도 선수들의 동선을 지정해 주는가?
2가지 다 필요하다. 훈련하는 가장 큰 이유다. 상대 역습 차단하기 위해선 약속된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더 중요한 건 경기 때 상대 문전 앞에서 우리 선수들의 창의력 필요하다. 그건 가르칠 수 없다. 앞에 3명의 수비가 있는데 ‘돌파하면 안 돼’ 그런 말은 하지 않는다. ‘뭐든 저돌적으로 해봐’ 이런 말을 한다. 지도자 교육을 받으면 항상 이야기 하는 것은 볼이 없을 때 움직임이 중요하단 것이다. 선수들 스스로의 감도 있어야 한다.
또 소집을 통해 선수들끼의 이해도도 필요하다. 그 관계가 정말 중요하다. 그래야 서로 눈 안 마주치더라도 움직일 수 있고,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
▲아시안컵 이후에는 새로운 시도를 해볼 생각인가?
일단 저희 코칭 스탭 다 선수들을 검토하고 있다. 차두리 코치도 많은 정보를 알고 있다. 연령별 선수들을 계속 주시하고 있다. 다만 걱정되는 것은 20세 이하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냈지만 출전 시간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성장한 선수가 있다.
지금 중요한 건 아시안컵이다. 모든 집중은 아시안컵에 맞춰져 있다. 이후 변할지 모르겠다. 그때가서 체크할 것이다. 출전 시간이 얼마나 됐는지, 또 얼마나 성장했는지 체크해봐야 한다. 지금 변화를 줄 것인지 안 줄것인지는 그때 체크해봐야 한다.
▲신뢰하는 황희찬 활약을 어떻게 보고 있나.
너무 흐뭇하다. 가장 행복하고 영광스러운 것은 어린 선수, 그리고 좋은 선수들과 일할 수 있는 것이다. 선수는 자신감이 필요하다. 황희찬에게 내가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쳤는지 모르겠지만, 그는 많은 것을 갖춘 선수다. 스스로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일만 남았다고 생각했다. 볼을 잃었을 때 다시 수비로 전환하는 것이 많이 발전했다. 울버햄튼은 쉽지 않은 구단인데 그 속에서 성장했다. 아주 긍정적이다.
▲월드컵에서 선수와 감독으로 모두 나서봤다. 어떤게 더 어렵나?
감독으로서가 더 어럽다. 선수, 스탭 모두를 아울러야 한다. 그들을 오랜 기간 끌고가야 하기에 많은 책임감도 따른다. 선수시절과 지금은 너무 다르다. 의무 파트와 더불어 데이터, 또 변화무쌍한 축구 트렌드까지 흐름을 모두 읽어야 한다. 또 감독으로서 성적 만들어 내지 못하면 책임 져야한다.
▲해외파 선수들 활약 속 아시안 컵 우승에 대한 자신감이 커졌을 거 같은데?
분명히 행복한 시기다. 선수들이 소속팀에서 좋은 활약하고 있어 긍정적이다. 우리는 좋은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우승을 목표로 설정한 이유다. 큰대회를 앞두고 명확한 목표 설정을 해야지만 같은 마음으로 준비할 수있다. 가끔은 자신있게 말하지 못하는 것은 실패 때문이다. 목표는 뚜렷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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