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수비수들이 포진한 울산현대의 수비가 뻥뻥 뚫렸다.
울산은 7일 오후 9시(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조호르 바루에 위치한 술탄 이브라힘 스타디움에서 개최된 ‘2023-24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I조 4차전’에서 홈팀 조호르FC에게 1-2로 패했다. 울산(+2)은 조호르(0)와 같은 2승 2패가 돼 16강행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조호르는 말레이시아 리그 10연패에 빛나는 강호다. 울산 역시 조호르에게 잡힌 적이 있어 결코 방심할 수 없는 상대였다. 울산은 지난달 24일 안방에서 조호르를 3-1로 격파했다.
울산은 4-4-2를 꺼냈다. 김지현과 엄원상 투톱에 김성준, 아타루, 이규성, 바코의 중원이었다. 이명재, 정승현, 김영권, 설영우 포백에 골키퍼는 조현우였다.
울산은 출발부터 불안했다. 전반 10분 만에 조호르의 슈팅이 조현우의 손을 거쳐 골대를 맞고 나오는 행운이 따랐다. 실점이나 다름없는 장면이었다.
울산도 반격했다. 엄원상이 슈팅에 나섰지만 골키퍼에게 막혔다. 중원싸움에서 뒤진 울산은 일방적으로 슈팅을 허용하며 수세에 몰렸다.
조호르는 전반 40분에도 골대를 맞추는 불운을 겪었다. 결국 울산이 선제골을 먹었다. 전반 44분 지 안드라지의 왼발 대각선 슈팅이 조현우의 손끝을 지나 골망을 흔들었다. 울산이 0-1로 뒤지며 전반전을 마쳤다. 전반전 슈팅수에게 울산이 2-12로 일방적으로 뒤쳐졌다.
울산은 후반 시작과 함께 다시 한 번 골대강타를 허용했다. 이번 경기에서만 네 번째였다. 그만큼 울산의 수비가 계속 뚫렸다. 후반 8분 셰인 로리는 김지현에게 깊은 태클을 들어가 경고를 받았다.
울산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24분 바코의 패스를 아타루가 오른발로 잡아 그대로 왼발슛으로 연결했다. 골키퍼의 가랑이 사이로 들어가는 절묘한 슛이었다. 울산이 1-1로 균형을 잡았다.
기쁨도 잠시였다. 후반 42분 아이만의 패스를 받아 아크야르 라시드가 결승골을 뽑고 환호했다. 홈팬들의 엄청난 함성이 터졌다.
울산은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았지만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결국 울산은 원정의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하고 1-2로 무릎을 꿇었다. 조호르를 잡고 16강행에 한걸음 다가서려던 울산의 계획도 무위에 그쳤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