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러거의 감탄, "포스텍식 토트넘 닥공, 미치긴 했는데 천재적이었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3.11.07 23: 59

토트넘은 7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에서 첼시에 1-4로 역전패했다.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데스티니 우도지, 두 명이나 퇴장당한 게 뼈아팠다.
이로써 시즌 첫 패를 당한 토트넘은 승점 26(8승 2무 1패)에 머무르며 선두 탈환에 실패했다. 맨체스터 시티(승점 27)가 그대로 1위 자리를 지켰다. '런던 더비' 승자가 된 첼시는 승점 15(4승 3무 4패)를 만들며 10위로 점프했다.
토트넘 입장에서는 퇴장이 아쉬웠던 경기. 하지만 이후로는 악몽 같은 밤이었다. 전반 27분 로메로가 박스 안에서 공을 걷어내다가 엔소 페르난데스의 발목을 거칠게 밟았다. 마이클 올리버 주심은 직접 온필드 리뷰를 본 뒤 페널티킥과 다이렉트 퇴장을 선언했다. 

치명적인 부상 악재까지 연달아 닥쳤다. 핵심 미드필더 제임스 매디슨과 핵심 수비수 미키 반 더 벤 모두 부상으로 쓰러졌다. 전반 41분 매디슨이 혼자 발목을 잡고 드러누웠고, 3분 뒤엔 반 더 벤이 스프린트하던 도중 오른쪽 허벅지 뒤쪽을 부여잡고 쓰러졌다. 급하게 달리다가 햄스트링 근육에 문제가 생긴듯했다. 
토트넘은 급하게 두 선수를 빼고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와 우측 풀백 에메르송 로얄을 넣었다. 반 더 벤은 절뚝이며 의료진 부축을 받아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후반 9분 우도지까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면서 경기장 위 토트넘 선수는 9명이 됐다. 이미 옐로카드를 받았던 그는 무리한 태클로 라힘 스털링을 넘어뜨리며 두 번째 경고를 받았다.
순식간에 핵심 선수 4명을 잃고 9명이 된 토트넘. 일반적으로는 최대한 수비에 집중하며 무승부를 노리는 게 합리적이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달랐다. 그는 오히려 수비 라인을 중앙선 부근까지 높이 올리고 비카리오에게 스위퍼 키퍼 역할을 맡기며 뒷공간 커버를 부탁했다.
그 결과 극단적인 대형이 탄생했다. 바로 손흥민을 제외한 나머지 7명 모두가 중앙선에 붙어있는 모습. 홀로 공격진에 위치한 손흥민만 상대 수비수 가까이 자리하고, 미드필더 3명과 수비수 4명은 오프사이드 트랩을 만들기 위해 라인을 맞췄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의 해설자 제이미 캐러거는 이날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닥공에 대해서 '거의' 천재와도 같았다고 극찬을 보냈다. 그는 "토트넘이 대단한 것은 9명이 뛰는 상황서도 첼시 상대로 몰아쳤다는 것이다"라면서 "스코어만 보면 대패지만 첼시가 상황에 비하면 정말 고전했던 경기다"라고 평가했다.
캐러거는 "만약 첼시가 9명 뛴 토트넘 상대로 무승부였다면 정말 최악의 결과였을 것이다. 솔직히 토트넘이 9명으로 치고 나설 때 '이건 미친 짓이다'이라고 다들 생각했을 것이다. 실점이 높은 라인때문이긴 하지만 토트넘은 잘 싸웠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만약 로드리구 벤탄쿠르와 손흥민이 9명이 높은 라인 덕에 잡은 득점 기회를 생각하면 진짜 결과는 몰랐다. 그들이 골을 넣었으면 다른 결과가 됐을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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