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 직원들은 나의 성장을 지켜봤다."
브라질의 명문 클럽 플루미넨시 FC는 5일(이하 한국시간) 남미축구연맹(CONMEBOL)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결승전에서 아르헨티나 명문 보카 주니어스를 2-1로 꺾고 우승했다.
코파 리베르타도레스는 CONMEBOL에서 주관하는 클럽 대항전으로 남미 클럽 축구의 최강자를 가리는 대회다. '챔피언스리그' 명칭은 붙지 않았지만, 위상으로 보면 유럽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아시아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와 같은 대륙 최고의 축구 클럽 대항전이다.
정규시간 90분 동안 승부를 가리지 못한 양 팀은 연장전에서야 결판을 냈다. 이 과정에서 양 팀 한 명씩 나란히 퇴장당할 정도로 치열한 맞대결이었다.
이 경기 브라질의 전설적인 왼쪽 풀백 마르셀루(35, 플루미넨시)는 선발로 출전해 약 80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영국 '데일리 메일'의 보도에 따르면 우승 트로피를 추가한 마르셀루는 경기 종료 후 진행한 인터뷰에서 감격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이외에도 FIFA 월드컵 드림팀 1회, UEFA 챔피언스리그 올 시즌의 스쿼드, 라리가 올해의 팀 등 개인상만 36번을 탔다.
이런 마르셀루는 2021-2022시즌을 끝으로 레알 마드리드와 작별을 고했다. 레알에서만 총 25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린 전설의 퇴장이었다.
마르셀루는 레알 마드리드로 향하기 전 플루미넨시에서 활약했다. 지난 2002년 구단 유소년팀에 입단해 2005년까지 활약, 잠재력을 보였다. 이후 올림피아코스를 거쳐 2023년 2월 다시 플루미넨시로 돌아온 마르셀루다.
보도에 따르면 마르셀루는 "레알 마드리드도 날 이해할 것이라 생각한다. 이 트로피는 나에게 있어 클럽 커리어 역사상 가장 중요한 트로피다. 이 팀은 나를 키워준 구단이기 때문"이라며 우승 소감을 전했다.
그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구단인 플루미넨시에서 정말 중요한 우승컵을 따냈다. 플루미넨시는 내가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도록 모든 방법을 알려줬다. 구단 직원들은 나의 성장을 지켜봤다. 이보다 더 보람찬 일은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끝으로 "많은 사람들은 나를 비판했지만, 이제 코파 리베로타도레스의 챔피언은 플루미넨시다. 초반에야 울고 긴장했지만, 지금은 행복하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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