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날도 안녕' 이젠 토트넘만 남았다...첼시 꺾고 'PL 유일 무패' 이어간다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11.05 17: 46

딱 한 팀 남았다. 이제 프리미어리그에서 무패를 달리고 있는 팀은 토트넘 홋스퍼 하나뿐이다.
프리미어리그 공식 소셜 미디어 계정은 5일(이하 한국시간) "그리고 이제는 하나가 남았는데..."라며 토트넘 계정을 태그했고, '패배하지 않은 클럽'이라고 적힌 이미지를 함께 게시했다. 리그 20개 구단 중 유일한 무패 구단 토트넘에만 색을 입힌 그림이었다. 
'북런던 라이벌' 토트넘과 아스날은 10라운드까지 나란히 무패 행진을 달렸다. 토트넘은 8승 2무, 아스날은 7승 3무였다.

[사진] 프리미어리그 소셜 미디어.

[사진] 미키 반 더 벤과 크리스티안 로메로 / 블리처 리포트 풋볼 소셜 미디어.

하지만 11라운드에서 아스날이 미끄러졌다. 아스날은 6일 뉴캐슬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0-1로 패하며 시즌 첫 패배를 맛봤다. 오프사이드와 반칙 등 판정 논란이 뜨겁긴 했으나 후반 19분 앤서니 고든이 결승골을 터트리며 아스날을 무너뜨렸다.
[사진] 토트넘 홋스퍼 소셜 미디어.
[사진]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아스날이 먼저 패하면서 이젠 토트넘만 남았다. 토트넘은 올 시즌 앤지 포스테코글루 신임 감독과 함께 공격 축구를 펼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버풀을 잡아내고 아스날과 비기는 등 이른바 '빅6' 상대로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이제부터가 진짜 시험대다. 달라진 토트넘의 새로운 축구도 점차 파훼법이 나오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내려앉은 팀을 상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토트넘은 풀럼전에서도 후반전 고전을 면치 못했고,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도 단단한 두 줄 수비를 깨는 데 애를 먹었다. 2-1로 승리하긴 했으나 하나는 상대는 자책골, 유효 슈팅은 손흥민의 득점 단 하나뿐이었다. 축구 통계 매체 '옵타'도 "우리가 알던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토트넘이 아니었다"라고 지적했다.
다가오는 일정도 만만치 않다. 토트넘은 오는 7일 첼시와 만난 뒤 울버햄튼(원정)-아스톤 빌라(홈)-맨체스터 시티(원정)와 3연전을 치른다. '디펜딩 챔피언' 맨시티는 말할 것도 없고, 빌라도 5위에 올라 있다. 울버햄튼도 최근 황희찬을 앞세워 상승세를 타고 있다.
[사진] 토트넘 홋스퍼와 맞대결을 앞두고 있는 첼시 선수단.
[사진] 슈퍼컴퓨터가 예측한 토트넘 홋스퍼와 첼시 맞대결 승리 확률 / 옵타 홈페이지.
당장 맞대결을 펼치는 첼시도 마찬가지다. 물론 첼시는 올 시즌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밑에서도 고전하며 리그 12위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토트넘은 지난 2월 2-0 승리 이전까지 첼시 상대 12경기 무승을 기록했던 만큼, 방심은 금물이다.
물론 객관적인 지표만 보면 토트넘이 앞서는 게 사실이다. 옵타 슈퍼컴퓨터가 계산한 결과에 따르면 토트넘의 승리 확률은 42.5%로 첼시(29%)보다 훨씬 높다. 토트넘이 무패 행진을 이어갈 확률이 무려 71%라는 뜻이다.
영국 'BBC'의 크리스 서튼도 토트넘의 2-0 승리를 점쳤다. 그는 "거의 모든 것이 토트넘 승리를 가리키고 있다. 하지만 포체티노 첼시 감독이 2019년 토트넘에서 경질된 뒤 처음으로 토트넘으로 돌아가는 상황에서 확신할 순 없다. 그럼에도 여전히 본능에 따라 토트넘에 걸겠다. 그들이 첼시보다 나은 팀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평가했다.
결국 관건은 손흥민이다. 그는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8골을 터트리며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함께 득점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손흥민보다 많은 골을 넣은 선수는 11골을 기록한 엘링 홀란(맨시티)뿐이다.
[사진] 찰칵 세레머니하는 손흥민 / 토트넘 홋스퍼 소셜 미디어.
손흥민은 올 시즌 런던 더비 3경기 연속골을 기록 중이기도 하다. 그는 아스날 상대로 멀티골을 터트렸고, 풀럼전과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도 골 맛을 봤다. 이제는 또 다른 런던 라이벌 첼시 골문을 겨냥한다.
만약 손흥민이 첼시전에서도 득점 행진을 이어간다면, 그는 리그 9호 골이자 지난 2018년 11월 이후 5년 만에 첼시전 득점을 터트리게 된다. 손흥민은 그간 첼시에 유독 약했다. 상대 전적도 5승 4무 8패인 데다가 통산 2골밖에 없다. 손흥민이 2018년 50m 드리블 골을 재현하고 징크스를 깨야 하는 토트넘이다.
[사진]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과 손흥민.
한편 옛 스승 포체티노 감독과 손흥민은 4년 만에 적으로 다시 만난다. 그는 손흥민을 어떻게 막을 것이냔 질문에 "내가 센터백으로 뛸 순 없지 않나? 우리 센터백이 막아야지"라고 농담을 던졌다.
덕담이자 경계도 잊지 않았다. 포체티노 감독은 "정말 특별하다. 놀라운 추억을 함께 만들었던 곳이다. 4년 만에 돌아가다니 정말 특별하다. 옛 동료들과 만날 좋은 기회다. 기대되는 순간"이라며 "손흥민은 환상적인 선수다. 프리미어리그 정상급 선수다. 하지만 그날만큼은 최고의 밤이 되지 않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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