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점 차를 뒤집었다. 원주 DB가 울산 원정에서 뒷심을 자랑하며 짜릿한 역전승을 일궈냈다.
원주 DB는 5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울산 현대모비스와 1라운드 경기에서 90-79로 승리했다. 지난 2011-2012시즌 4395일 만에 거둔 개막 6연승이자 원정 5연승이다.
경기 초반 현대모비스의 기세가 매서웠다. 이우석이 빠른 움직임으로 DB 골밑을 흔들어 놓으며 1쿼터에만 11점을 올렸다. DB는 3점슛을 9개 던져 하나도 넣지 못하면서 끌려갔다. 1쿼터는 DB가 14-29로 크게 뒤진 채 끝났다.
2쿼터 들어 DB가 추격하기 시작했다. 이선 알바노와 김종규, 디드릭 로슨 3인방이 힘을 내기 시작했다. 알바노와 김종규가 7점, 로슨이 6점을 넣었다.
하지만 현대모비스엔 게이지 프림이 있었다. 그는 압도적인 파워를 앞세워 김종규를 밀어붙이며 골밑을 지배했다. 쿼터 후반엔 로슨의 슈팅을 완벽히 블록슛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DB는 전반을 40-54으로 마쳤다.
점점 살아나던 DB의 저력이 3쿼터 폭발했다. DB는 3쿼터 초반 김종규와 알바노의 연속 득점으로 7-0런을 만들며 47-54까지 따라붙었다.
DB는 3쿼터 종료 1분 27초를 남기고 강상재의 득점으로 64-67, 원포지션 게임을 만들었다. 여기에 종료 9.2초 전 로슨이 던진 스텝백 3점슛이 백보드에 맞고 들어가며 67-67이 됐다. 그는 3쿼터에만 15점을 쓸어담았다. 현대모비스 최진수의 마지막 슈팅이 림을 외면하면서 3쿼터는 그대로 동점으로 끝났다.
마지막 쿼터도 치열한 접전이었다. 현대모비스가 5점을 추가하며 달아나자 DB도 최승욱의 3점포로 따라갔다. 팽팽하던 경기는 종료 7분여를 남기고 프림이 5반칙으로 퇴장당하며 큰 변곡점을 맞았다.
DB가 곧바로 역전에 성공했다. 로슨이 3점포를 꽂아 넣은 뒤 저돌적인 돌파로 골밑 득점까지 추가하며 77-75를 만들었다. DB는 로슨을 앞세워 점수 차를 벌리기 시작했고, 중요한 순간 터진 알바노의 3점포로 종료 2분 전 86-79로 달아났다. 승기를 잡은 DB는 안정적으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역전승을 완성했다.
승리의 1등 공신은 역시 로슨이었다. 그는 36점 11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두 경기 연속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알바노도 14점 7어시스트로 제 몫을 했고, 김종규도 13점 6리바운드를 보탰다.
현대모비스는 이우석이 19점 6어시스트 4리바운드를 올렸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프림도 18점 11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으나 4쿼터 중요한 순간 퇴장당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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