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과 함께 아시아 최고 되고 싶다".
포항은 4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2023 하나원큐 FA컵 결승서 전북 현대에 4-2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포항은 FA컵 통산 5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포항은 전북, 수원삼성과 함께 대회 최다 우승 타이가 됐다.
또 포항은 50주년을 맞은 이번 시즌에 리그는 라이벌 울산현대에 내줬지만 FA컵에서는 정상에 오르며 리그 명가의 자존심을 챙겼다.
10년 만에 FA컵 우승이다. 지난 2013시즌 당시에도 결승전에서 전북을 만나 승리했는데, 이날 경기서도 전북을 꺾고 트로피를 챙긴 포항이다.
포항의 5번 우승 중 3번, 2012년, 2013년 그리고 2023년 우승을 함께 했던 신광훈은 "아무래도 최근 게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다. 나 때문에 팀이 위기에 처했었지만 후배들이 이겨내줬다. 내 능력은 아니지만 후배들 덕에 우승한 것 같아 더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신광훈은 후반 3분 정우재에게 박스 안에서 태클을 시도해 전북에 페널티킥을 내줬다. 키커로 나선 구스타보가 성공해 상대에게 리드를 내줬다.
결정적인 실수를 범한 신광훈은 "아... 정말 큰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자꾸 전광판을 바라보게 되더라"라면서 "큰 경기에서 PK를 내준 기억이 없다. 18년 동안 프로에서 뛰면서 실수를 범하지 않았다... 2-1이 된 전광판을 꼭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후배들이 지옥에서 선배를 끌어내줬다. 정말 고맙다"라고 설명했다.
신광훈은 "저는 준결승에서 45분만 뛰었다. 오늘도 약속된 시간이 있었다. 그래서 더 열심히 뛰려고 했다. 출전 하는 시간 동안은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만 했다. 다른 생각은 하지 않았다. 후배들이 정말 열심히 뛰었고 우승해 정말 고맙다"라고 말했다.
특히 신광훈은 "개인적으로는 (홍)윤상이가 오늘 MVP라고 본다. 후반에 교체돼서 벤치에서 볼 때, 윤상이가 공을 잡으면 마음이 편했고 분위기를 많이 바꿔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
1987년생인 신광훈은 프로에서도 최선참급이다. 포항에서도 많은 것을 이뤘던 그는 "그동안 선수로 이룰 수 있는 것은 다 해본 것 같다. 한 시즌 더블도 해봤기 때문에 정말 좋은 시간을 보냈다"면서 "다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다시 해보고 싶다. 포항과 함께 아시아에서 최고가 되고 싶다"라고 전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