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팅 0회' 맨유 1억 유로의 사나이, 충격 평점 2..."평소처럼 경박했다"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11.05 12: 31

좀처럼 부활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1억 유로의 사나이' 안토니(23,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팬들에게도 야유를 받았다.
맨유는 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풀럼을 1-0으로 꺾었다.
연패를 끊어낸 맨유는 승점 18(6승 5패)를 기록하며 8위가 됐다. 반면 풀럼은 승점 12(3승 3무 5패)에 14위에 머물렀다. 맨유로서는 가라앉았던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귀중한 승점 3점이다.

[사진] 혹평을 받은 안토니.

힘겨운 진땀승이었다. 정규 시간 90분이 끝나도록 골은 나오지 않았다. 맨유는 풀럼의 측면 공격을 막는 데 애를 먹으며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해결사는 주장 브루노 페르난데스였다. 그는 후반 추가시간 1분 날카로운 슈팅으로 골망을 가르며 선제골을 터트렸다. 그는 아크 정면에서 왼발 페이크로 수비 두 명을 따돌린 뒤 오른발 슈팅을 날렸고, 공은 골키퍼 손끝에 스친 뒤 골문 오른쪽 하단 구석을 꿰뚫었다. 맨유는 이 골을 잘 지켜내며 승리를 따냈다.
극적인 승리였지만, 맨유 팬들의 분노를 산 선수가 있었다. 바로 또 한 번 최악의 경기를 펼친 안토니다.
최근 가정폭력 문제를 딛고 복귀한 안토니는 이날 오른쪽 윙어로 선발 출전했다. 하지만 그는 경기 내내 슈팅 0회, 기회 창출 0회, 드리블 성공 1회(4회 시도)에 그치며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결국 안토니는 후반 18분 파쿤토 펠리스트리와 교체돼 경기장을 빠져나왔다.
영국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안토니에게 평점 10점 만점에 2점을 줬다. 웬만해서는 승리한 팀 선수가 2점을 받기도 쉽지 않다. 최고점 1점부터 최하점 5점으로 매기는 독일식 평점과 헷갈릴 점수였다.
매체는 "최고의 브라질 윙어 안토니는 흰색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공격을 죽이고 아무 영향도 미치지 못했다. 평소처럼 경박했다. 그가 교체되자 환호가 나왔다"라고 거세게 비판했다.
[사진] 안토니와 에릭 텐 하흐 감독.
안토니의 몸값을 생각하면 더욱 한숨이 나온다. 그는 지난해 여름 아약스를 떠나  맨유 유니폼을 입었다. 이적료는 무려 옵션 포함 1억 유로(약 1407억 원). 아약스 시절 함께했던 에릭 텐 하흐 감독의 야심 찬 영입이었다.
안토니는 아스날과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터트리며 눈도장을 찍었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그는 이후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고, 쓸데없는 드리블과 개인기로 공격 템포를 늦추기 일쑤였다. 제자리에서 360° 빙글빙글 도는 개인기를 즐겨 쓰는 안토니는 '1억 유로짜리 팽이'라며 조롱받았고, 대선배 폴 스콜스도 그를 '광대'라고 비판했다.
두 번째 시즌에도 달라진 건 없었다. 안토니는 올 시즌 모든 대회를 통틀어 11경기에 출전했지만, 공격 포인트는 하나도 없다.
팬들도 등을 돌렸다. 영국 '더 선'에 따르면 맨유 팬들은 안토니를 두고 '베베보다 못한 최악의 영입'이라는 혹평을 내렸다. 베베는 노숙자 출신 윙어로 맨유에서 4년 동안 고작 7경기에 출전했던 선수다. 맨유 팬으로서 할 수 있는 최악의 비판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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