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인(18, 세화여고)이 올 시즌 첫 시니어 그랑프리 무대에서 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이해인은 4일(한국시간) 프랑스 앙제에서 열린 2023-2024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스케이팅 시니어 그랑프리 3차대회 프랑스 그랑프리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61.92점과 예술점수(PCS) 62.74점, 총점 124.66점을 받았다.
이로써 이해인은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받은 점수 66.30점을 합한 총점 190.96점을 기록하며 최종 4위로 대회를 마쳤다. 203.22점을 받은 이사보 레비토(미국)가 1위에 올랐고, 198.8점을 기록한 니나 핀자로네(벨기에)와 197.76점을 얻은 스미요시 리온(일본)이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이해인은 쇼트에서 3위에 오르며 메달 획득 기대감을 높였으나 4위로 밀려나며 아쉬움을 삼켰다. 점프에서 흔들렸다.
보랏빛 의상을 입고 등장한 이해인은 첫 과제인 더블 악셀-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깔끔하게 완료했지만,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뛰다가 착지가 흔들리면서 수행점수(GOE) 2.61점을 감점당했다.
후반부 들어서도 이해인은 트리플 러츠-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뛰려다 멈칫하며 첫 점프를 싱글로 처리하고 말았다. 다음 점프에서도 어텐션(에지 사용 주의)을 받았다.
이해인은 이후로 큰 실수 없이 연기를 마무리했다. 중간중간 박수 갈채도 터져 나왔고, 태극기를 들고 응원하는 외국 팬들도 여럿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이해인은 못내 아쉬운 듯 자리에 앉아 점수를 기다리면서도 좀처럼 밝게 웃지 못했다.
이해인은 지난 3월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낸 한국 피겨 여자 싱글 에이스다. 2월에도 ISU 4대륙선수권대회 정상에 올랐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포디움에 오르지 못하며 시니어 그랑프리 대회에서는 유독 메달을 따내지 못하는 징크스를 이어갔다.
이제 이해인은 오는 24일부터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6차 대회에 출전해 다시 한번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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