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시원한 기선 제압 이후 아쉬운 장면이 있었지만, 마지막까지 우승후보 징동을 상대로 명승부를 펼쳤다. 분전을 통해 사직 실내체육관에 모인 LCK팬들을 하나로 뭉치게 만들었던 KT가 아쉽게 분패로 이번 대회 여정의 마침표를 찍었다.
KT는 4일 오후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 8강 징동과 경기서 1세트 승리 이후 ‘카나비’ 서진혁과 ‘룰러’ 박재혁의 캐리력에 아쉬운 1-3 역전패를 당했다.
이로써 KT는 지난 2015년, 2018년에 이어 또 다시 8강의 벽을 넘지 못하고 롤드컵 여정을 마무리했다. 우승후보로 꼽힌 징동의 4강 합류로 LPL 팀들은 이제까지 4강 세자리를 모두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레드 사이드로 경기에 돌입한 KT는 잭스-세주아니-아칼리-아펠리오스-률루로 조합을 꾸렸다. 잭스와 아칼리 등 사이드 플레이와 팀의 강점인 한타에 무게감을 실었다. 진영 선택권이 있던 징동은 중후반 밸류가 높은 픽으로 조합을 꾸렸다.
KT는 여름을 떠올리는 발군의 한타로 기선을 제압했다. ‘비디디’ 곽보성은 신들린 움직임으로 서전의 승리를 책임졌다.
하지만 징동은 강했다. 중후반 밸류에 초점을 맞췄던 1세트와 달리 징동은 바이와 징크스를 조합에 가미하면서 돌진 조합으로 빠른 스노우볼에 초점을 맞췄고, 그에 발맞춰 ‘미싱’의 라칸이 KT의 화력을 흘러내면서 승부를 1-1 원점으로 돌렸다.
힘이 붙은 징동은 ‘카나비’ 서진혁의 캐리력을 앞세워 2-1로 경기를 뒤집었다.
벼랑 끝에 몰린 KT가 4세트 기막힌 움직임을 통해 실버 스크랩스의 기대감을 키웠지만, 유리했던 25분 상대 조합을 고려하지 않은 성급한 바론 버스트가 화근이 됐다. 불리했던 징동은 룰러와 나이트의 협공을 통해 KT의 챔프 3인을 쓰러뜨리고 단숨에 역전에 성공했다.
흐름을 뒤집은 징동은 드래곤 오브젝트 주도권과 넥스트 바론까지 차지했다, KT가 징동의 공세를 막아내려 사력을 다했지만, 정작 대포 미니언의 한 방이 넥서스의 남은 체력을 제거하며 승부가 끝이 났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