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안 풀리는 집이다. 이번엔 카세미루(31,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까지 복귀하자마자 부상으로 쓰러졌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3일(이하 한국시간) "카세미루는 몇 주간 전력에서 이탈한다. 그는 지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카라바오컵 경기 도중 햄스트링을 다쳤다. 당시 그는 하프타임에 교체됐고, 진단 결과 몇 주 동안 결장할 수 있는 부상으로 밝혀졌다"라고 알렸다.
카세미루는 지난 2일 뉴캐슬과 카라바오컵 4라운드에서 다쳤다. 맨유는 홈에서 0-3으로 대패하며 일찌감치 대회에서 탈락한 것도 모자라 카세미루까지 잃고 말았다.
복귀전에서 생긴 부상이었기에 더욱 뼈아팠다. 카세미루는 발목 부상으로 한동안 결장하다가 이날 뉴캐슬전에 선발로 복귀했다. 하지만 45분만 뛰고 쓰러지면서 다시 자리를 비우게 됐다.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맨유로서는 큰 악재다. 물론 카세미루도 잦은 부상과 과부하로 이전 같진 않지만, 중원에서 균형을 잡아줄 수 있는 그의 이탈은 고민거리일 수밖에 없다.
맨유는 뉴캐슬전 패배를 포함해 올 시즌 15경기에서 8번이나 패했다. 이는 1962-1963시즌 이후 최악의 출발이다. 맨유는 맨체스터 시티와 뉴캐슬을 상대로 연달아 0-3으로 패하며 1962년 10월 처음으로 홈에서 3골 차 이상 연패에 빠지기도 했다.
에릭 텐 하흐 감독 경질설까지 나오고 있다. 그가 데려온 안토니나 메이슨 마운트, 라스무스 회이룬도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하면서 비판 여론이 커지고 있다. 영국 현지에서는 선수단 중 6명 정도가 텐 하흐 감독에 등을 돌렸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텐 하흐 감독은 일단 반등을 자신하고 있다. 그는 뉴캐슬전을 앞두고 "진정한 실력을 보여주는 건 시간문제"라고 확신했고, 뉴캐슬전 패배 후에도 "우리는 충분한 실력을 갖고 있다. 선수들이 일어설 것이다. 그들은 단단히 뭉쳐있다. 팀으로 해야 한다. 유일한 방법은 함께하는 것이다. 모두가 협력하고,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텐 하흐 감독은 오는 4일 풀럼 원정에서 분위기 반전을 약속했다. 그는 "우리가 책임져야 한다. 내가 책임져야 한다. 팬들에게 죄송하다. 우리의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 바로 잡아야 한다"라며 "빠르게 회복해야 한다. 토요일에 다음 경기가 열린다. 우리 기준을 높여야 한다. 이 정도로는 부족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제 막 돌아온 카세미루까지 쓰러지면서 근심이 깊어지게 됐다. 빡빡한 일정을 앞두고 있는 맨유는 최소한 카세미루 없이 5경기 이상 버텨야 한다. 맨유는 11월에만 프리미어리그에서 풀럼과 루턴 타운, 에버튼을 상대하고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코펜하겐과 갈라타사라이 원정을 떠나야 한다.
카세미루가 12월에도 돌아오지 못한다면 문제는 더욱 커진다. 영국 '메트로'는 "맨유는 12월에 뉴캐슬 원정을 시작으로 첼시와 본머스, 바에이른 뮌헨과 만난다. 열흘간 4경기를 치러야 하는 만큼 텐 하흐 감독은 카세미루의 복귀를 간절히 바랄 것"이라고 전했다.
안 그래도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와 루크 쇼, 타이럴 말라시아를 부상으로 잃은 텐 하흐 감독이 난관을 헤쳐나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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