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은 끝나지 않았다.’
목청 높여 KT의 승리를 기원하는 팬들의 염원이 징동의 우세를 예측한 수많은 전문가들의 콧대를 꺾어버렸다. KT가 예상을 깨고 1세트를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승전보를 전했다.
KT는 4일 오후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 8강 징동 게이밍 경기 1세트에서 서머 시즌 보였던 환상의 한타 능력을 앞세워 상대를 분쇄, 29분만에 15-4의 압도적인 완승을 거두고 세트 스코어 1-0을 만들었다.
레드 사이드로 경기에 돌입한 KT는 잭스-세주아니-아칼리-아펠리오스-률루로 조합을 꾸렸다. 잭스와 아칼리 등 사이드 플레이와 팀의 강점인 한타에 무게감을 실었다. 진영 선택권이 있던 징동은 중후반 밸류가 높은 픽으로 조합을 꾸렸다.
초반부터 탑에서 신경전이 오가는 가운데, KT가 라인전에서 한 발자국씩 앞서 나갔다. 유일하게 손해를 보던 탑 역시 ‘커즈’ 문우찬의 커버로 대등한 구도를 유지했다.
여기에 갱킹 위기를 벗어난 봇에서 스노우볼 주도권의 발판을 마련했다. 아칼리를 잡은 비디디 역시 교전 단계에 돌입하자 마자 펄펄 날며 KT의 공세를 견인했다. 징동이 비디디를 견제하기 위해 달려들었지만, 신들린 움직임으로 살아가면서 전반적으로 동료들의 성장 시간을 벌어졌다.
슬슬 차이를 벌려나가던 KT는 드래곤 앞 한타에서 ‘리헨즈’ 손시우의 룰루가 아슬아슬하게 살아난 뒤 아펠리오스가 상대에게 시원하게 치명타를 날리면서 격차를 확 벌렸다.
흐름을 바론을 버스트하는 KT를 저지하기 위해 카나비가 달려들었지만, 바론 버프를 지켜낸 KT는 추격 끝에 상대에게 다시 한 번 치명타를 날리고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