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손흥민(31, 토트넘)에 대한 뜨거운 사랑을 숨기지 않았다.
토트넘은 지난 달 28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셀허스트 파크에서 열린 2023-2024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 크리스탈 팰리스와 맞대결서 손흥민의 득점포를 앞세워 2-1로 승리했다. 8승 2무의 토트넘은 리그 선두를 굳게 지켰다. 2위 라이벌 아스날은 7승 3무로 토트넘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이날 손흥민은 후반 21분 토트넘이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쐐기포를 터트렸다. 손흥민은 지난 24일 풀럼전 득점에 이어 2경기 연속 골맛을 봤다. 이골로 손흥민은 리그 8호골을 성공시키며 리그 득점 부문에서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 11골)에 이어 공동 2위에 올랐다.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 역시 8골로 손흥민과 동률이다.
경기 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2015년 호주대표팀 감독을 맡았을 때 아시안컵에서 손흥민이 호주를 상대로 골을 넣었을 때 이미 그에게 반했다고 털어놓았다.
포스테코글루는 “2015년 아시안컵에서 손이 우리(호주)를 상대로 골을 넣었다. 그 때 이미 충분했다. 그때 얼마나 손이 대단한 스코어러라는 것을 내 눈으로 직접 봤다. 더 이상의 증거는 필요하지 않았다. 그때부터 손을 계속 따라다녔다”고 고백했다.
둘이 사제지간의 인연을 맺기까지 그 후로 8년이 걸렸다. 손흥민은 토트넘의 주장이 됐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토트넘에 부임했다. 포스테코글루는 “공격수들에게 찾는 것은 그들의 골이 위협적인가 하는 것이다. 손은 항상 위협적인 공격수였고 좋은 마무리 능력을 가진 선수였다”고 칭찬했다.
사실 해리 케인의 이적으로 포스테코글루는 부임과 동시에 위기를 맞았다. 해결책은 ‘손톱’이었다. 손흥민을 톱으로 올린 후 케인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웠다.
포스테코글루는 “사실 누구도 해리를 대체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25-30골을 넣을 다른 공격수를 데려와야 한다고 말하지만 그런 선수는 존재하지 않는다. 현실적인 대안이 아니었다”고 전제한 뒤 “쏘니는 오랫동안 지켜봤지만 그는 대단한 마무리 능력을 지녔고 똑똑한 축구선수다. 움직임도 훌륭하고 프레싱에도 능하다. 난 그런 스트라이커를 사랑한다. 쏘니가 우리와 정말 잘 맞을 것이라 생각했다”며 손톱의 성공에 만족했다.
이어 포스테코글루는 “쏘니가 (케인을 대체하기 위한) 유일한 선택은 아니었지만 가장 적합한 사람이었다. 쏘니와 더 많이 플레이 할수록 더 나아질 수 있다. 그는 우리에게 엄청난 재산”이라며 예찬론을 펼쳤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