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강 진출은 당연히 해야 되는 거라고 생각했다.경기력이 좋았기에 만족스럽다.”(‘쵸비’ 정지훈), “8강은 무조건 진출해야 된다고 생각했다. (정)지훈이의 말처럼 경기력이 좋았다. 실수를 보완한다면 좋다.”
‘쵸비’ 정지훈과 ‘피넛’ 한왕호의 생각은 일치했다. 한 곳을 바라보는 그야말로 이구동성(異口同聲)이고, 이심전심(以心傳心)의 마음이었다.
LCK 1번 시드로 나선 젠지는 ‘2023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스위스 스테이지를 3전 전승으로 가볍게 통과해 최고 시드 배정자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첫 경기에서 GAM e포츠를 완파한 젠지는 두 번째 경기에서 T1까지 잡아내면서 2승 조에 올라갔고 EMEA(LEC) 1번 시드인 G2 e스포츠를 2-0으로 격파했다. 8강에 올라온 팀 가운데 유일하게 한 세트도 패하지 않으면서 전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0월 21일 G2전이 끝나고 OSEN을 만난 ‘쵸비’ 정지훈과 ‘피넛’ 한왕호는 8강 진출에 대한 기쁨 보다는 4강 결승을 넘어 우승을 노리는 기백을 드러냈다.
‘쵸비’ 정지훈과 ‘피넛’ 한왕호, 두 사람 모두 “8강 진출은 당연하다”고 한 목소리를 낸 뒤 “경기력이 긍정적이다. 앞으로도 이런 경기력을 보여야 한다”고 8강 진출 소감을 담담하게 전했다.
아시안게임에 다녀온 ‘쵸비’ 정지훈에게 팀 합을 다시 끌어올리는 과정을 묻자 “큰 문제 없었다”고 웃은 뒤 “패치 버전이 달라진것 뿐이다. 팀은 내가 없었지만 계속 스크림을 하면서 감각을 유지하고 있었다. 메타 파악만 하면 됐었다”고 설명했다.
곁에서 듣던 한왕호는 “오펠리아 선수가 많은 도움을 줬다. 오히려 (정)지훈이가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감각을 가지고 돌아왔다. 다시 합류해 스크림을 했을 때도 바로바로 적응할 정도였다”고 활짝 웃었다.
젠지의 강점으로 LPL 팬들사이에는 ‘GDB밴픽’으로 불리기도 하는 고밸류 밴픽과 관련해 정지훈은 경기 흐름을 읽는 타이밍을 잘 읽는 것이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상대에 대한 부담은 배제하고, 조합의 강점과 약점을 잘 읽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왕호는 부연설명으로 상대의 강점을 염두하고 플레이하면서 스위스 스테이지를 무사하게 졸업할 수 있었다고 웃었다.
“사실 고밸류 픽을 해도 센 타이밍이 있고 결국 인게임에서 상대가 약한 타이밍이 있고 저희가 센 타이밍인데 그 타이밍을 잘 캐치하는 것 같고 T1이랑 G2의 이름값이 있긴 한데 결국에 롤드컵에 오는 팀들은 다 이름값이 있고 그만큼 실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상대 이름값에 부담을 느끼지는 않는다.” (‘쵸비’ 정지훈)
“롤드컵은 만나는 팀이 다양하다 보니까 좀 많은 스타일이나 많은 밴픽들을 준비하는 것이 당연하다. 실제로 밴픽이 잘 나와서 좋은 성적 거둔 것 같다. G2와 T1이 각자 잘하는 점들이 있으니까 잘하는 점들은 좀 팀마다 좀 주의하면서 게임 준비했더니 좀 더 잘 풀렸다.” (‘피넛’ 한왕호)
8강과 4강 녹아웃 스테이지가 벌어지는 부산, 마지막 결승전 장소인 고척돔까지 앞으로 만나고 싶은 팀을 묻자 정지훈은 주저없이 징동게이밍을, 한왕호는 G2를 지목했다.
정지훈은 “이번 대회 목표는 당연히 우승을 하고 싶다. 우승을 할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 주변에서 ‘이번에는 우승할 때가 됐다’는 말씀을 해주시는 분도 있지만, 그런 생각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내 우승 가능성을 부단히 노력해서 계속 높이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왕호는 “정말 우승을 너무 너무 하고 싶다. 요즘은 정말 롤드컵만 생각 밖에 안하고 있다. (정)지훈이 말처럼 우리가 계속 열심히 하고, 또 열심히 하면 운도 따라준다면 가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우승이라는 대명제를 노리고 있음을 밝혔다.
덧붙여 한왕호는 “팬 여러분들이 계셔서 팬 분들의 응원 덕분에 깔끔하게 8강에 갈 수 있었다. 앞으로 8강 4강 또 높게 결승까지 열심히 준비해서 잘 치러보겠다. 응원에 감사드린다”고 8강에 임하는 각오를 말했다.
정지훈은 “우리가 바라보는 곳과 목표는 롤드컵 우승이다. 최선을 다해서 앞으로 경기들을 잘 해보겠다. 응원 부탁드린다”고 힘주어 말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