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38, 알 나스르)의 누나가 다시 나섰다. 이번엔 리오넬 메시(36, 인터 마이애미)를 저격하기 위해서였다.
메시는 지난달 31일(한국시간) 발롱도르를 품었다. 세계 최고 축구 선수에게 주어지는 이 상을 통산 8번째 수상한 것이다. 경쟁자였던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과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를 비롯한 전 세계 축구 스타들은 저마다 메시의 수상에 축하 메시지를 남겼다.
일부에서는 메시의 발롱도르 수상에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독일 전설 로타어 마테우스는 "메시의 이번 수상은 월드컵의 중요성을 말하는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내겐 지난 1년 동안 트레블을 이룬 홀란이 최고의 선수다. 나는 메시의 팬이지만 이번 결과는 희극"이라고 토를 달았다.
재미있는 것은 호날두의 반응이다. 호날두는 스페인 '아스' 소속 언론인 토마스 론세로가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에 올린 내용에 눈물을 흘리며 웃는 이모티콘 4개를 단 것이다.
론세로는 "메시는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승했지만 6골을 페널티킥으로 넣었다. 월드컵은 10개월 전이었고 지금은 11월"이라면서 "메시가 가진 8개의 발롱도르 중 3개는 사비 에르난데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의 것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호날두의 이 이모티콘을 두고 일부 언론들은 "호날두가 론세로가 메시를 무시하는 듯한 발언에 반응했다. 호날두의 이모티콘이 분명 론세로의 의견에 동조하는 의미라고 단언할 수 없지만 그런 인상을 줬다"고 해석했다.
이런 가운데 호날두의 친누나 카티아 아베이루 역시 메시의 발롱도르 수상에 부정적인 모습을 보인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메시가 발롱도르 수상이 확정된 날 호날두 팬페이지 'lucascr7olendario' SNS에는 호날두의 사진과 함께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얻는 것"이라는 글이 올랐다.
이 사진에는 호날두가 3번의 유럽축구연맹(UEFA) 올해의 선수상, 4번의 골든슈, 5번의 발롱도르 트로피를 앞에 펼쳐 놓고 찍은 것이다. 결국 메시의 발롱도르 수상이 잘못됐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아베이루는 이 글에 '좋아요'를 눌렀다. 그리고 5개의 박수 이모티콘을 댓글로 남겼다.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얻는 것"이라는 글에 동조하는 의미로, 메시의 발롱도르 수상을 저격한 것이다.
다만 후보에 이름조차 올리지 못한 자신의 동생이 메시보다 더 낫다는 식의 게시물에 호감을 표시한 것은 많은 이들로부터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아베이루는 그동안 여러 차례 동생 호날두 관련 글을 써 관심을 끌었다. 호날두 생일날 자신의 SNS에 메시의 굴욕적인 모습이 담긴 영상을 올렸나 하면 메시와 호날두의 바이시클 킥을 비교하는 사진에 '좋아요'를 눌러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또 카타르 월드컵 때 모르코에 밀려 8강에서 탈락하자, "호날두가 없는 포르투갈이 스위스(16강)를 이기고 축하할 때 그들은 이미 월드컵에서 졌다. 안타깝지만 포르투갈은 교훈을 얻지 못했다"고 자국 대표팀을 비난하기도 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