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1, 토트넘)의 '절친'으로 알려져 있는 델레 알리(27, 에버튼)의 부활이 구단의 재정 문제 때문에 복잡해질 수 있는 모양새다.
영국 '미러'는 3일(한국시간) 재정적으로 힘든 상태인 에버튼이 알리의 선수 생활 복귀 계획을 위해 토트넘과 이적 합의서 변경을 위한 협의에 나선 상태라고 전했다.
에버튼은 지난해 1월 알리를 토트넘으로부터 이적료 없이 영입했다. 하지만 옵션이 포함돼 있었다. 알리가 에버튼에서 20경기 이상을 뛸 경우 최소 1000만 파운드(약 163억 원)에서 최대 3000만 파운드(약 488억 원)를 토트넘에 지불하기로 한 것이다.
알리는 현재 에버튼에서 13경기를 뛰는 데 그쳤다. 알리는 작년 여름 베식타시(튀르키예)로 임대를 떠났다가 돌아왔고 현재는 부상으로 재활에 집중하고 있다.
알리는 지난 7월 영국 '스카이스포츠' 개리 네빌과 인터뷰를 통해 유년 시절 당한 성폭행을 고백해 충격을 안겼다. 알리는 6살 때 어머니 친구에게 성적 학대를 당했고 그 트라우마로 고통받고 있다는 것이었다.
알리는 이 트라우마 극복을 위해 미국에서 재활 치료를 받았다고 고백했다. 결국 어린 시절 트라우마가 불면증으로 이어졌고 알리의 경기력 하락으로 직결된 셈이었다. 알리는 스스로 부활하겠다고 다짐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에버튼의 심각한 재정 상태가 알리의 복귀를 방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토트넘과 맺은 계약서 내용을 변경하지 않는다면 알리에게 20경기 이상 뛰도록 허락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알리의 몸 상태를 보고 받고 있는 션 다이치 에버튼 감독은 토트넘과 대화에 진전이 있었냐는 질문에 "아직이다. 케빈 텔웰(에버튼 단장)이 토트넘과 가볍게 통화한 적이 있다. 하지만 변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다이치 감독은 "알리가 잔디 위에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아직 건강을 회복하려면 멀었다"면서 "알리는 우리와 훈련하고 있지 않다. 스포츠 과학 스태프와 함께 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알리는 원래의 자신으로 돌아가고 있다. 수술 후 재활이 잘못됐을 때 극도로 불행했다. 지금은 거의 원래보다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전문의들은 혼자 있게 하고 자연스럽게 낫도록 하라고 조언했다. 좋은 곳에 있지만 여전히 복귀와는 먼 상태"라고 강조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