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날 레전드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에릭 텐 하흐 감독을 질책하고 나섰다. 토트넘에 합류하자마자 맹활약 중인 미키 반 더 벤(22) 영입 기회를 놓쳤기 때문이다.
맨유와 텐 하흐 감독은 이번 시즌 시원치 않은 경기력으로 질타를 받고 있다. 특히 맨체스터 시티와 맨체스터 더비에서 0-3으로 참패한 데 2일(한국시간)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EFL컵 16강전에서도 0-3으로 고개를 숙였다.
맨유의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가 수비다. 이번 시즌 맨유는 11골을 넣었지만 16골을 내줬다. 올여름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영입에 심혈을 기울인 이유이기도 했다. 그러나 끝내 김민재를 놓치는 등 수비에서 눈에 띄는 보강은 없었다.
맨유네는 주전인 라파엘 바란과 리산드로 마르티네스를 비롯해 해리 매과이어, 조니 에반스, 빅토르 린델로프 등의 센터백이 있다. 하지만 마르티네스는 부상이고 바란은 컨디션을 관리해줘야 하는 나이다. 매과이어 등 다른 선수들은 상대적으로 신뢰감이 떨어진다.
머슨은 2일(한국시간) 영국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내가 구단주였다면 질문을 던졌을 것"이라면서 "지금 거기 앉아 있다면 텐 하흐 감독에게 '왜 우리는 토트넘에서 뛰고 있는 그 친구(반 더 벤)를 영입하지 못했나. 그도 당신도 네덜란드인이다. 당신은 네덜란드 리그를 알고 선수들을 알고 있다. 반 더 벤이 왜 토트넘에 있고 여기에 없나? 우리는 센터백이 없다'고 말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조니 에반스를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해리 매과이어 옆에서 30살 짜리 선수와 경기를 하고 있다. 바란은 건강을 유지할 수 없다. 솔직히 말해 린델로프는 정통 센터백이라고 할 수 없다. 나라면 그를 크게 신경쓰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그는 "지금 여러분은 리그 최고 센터백 중 한 명인 그 선수(반 더 벤)를 보고 있다. 그리고 그는 맨유에서 뛰고 있지 않다"면서 "8000만~9000만 파운드가 드는 것이 아니었다. 문제가 심각하다"고 덧붙였다.
193cm, 81kg인 반 더 벤은 왼발을 사용하며 신체적으로 뛰어난 것은 물론 스피드와 볼 간수 능력까지 겸비했다. 더구나 나이가 이제 20대 초반이란 점에서 토트넘에 가장 큰 선물 같은 존재라는 평가다. 이적료는 5000만 유로 정도였다.
맨유에게 더 없이 필요했던 반 더 벤일 수 있다. 하지만 왼발 센터백인 마르티네스가 있었던 만큼 반 더 벤이 필요하지 않았을 수 있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최근 반 더 벤이 리버풀의 관심을 거부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결국 반 더 벤은 당장 선발로 뛸 수 있는 팀을 구하고 있었다. 결국 토트넘이 가장 유리했다는 평가다. 맨유는 마르티네스와 바란이 주전으로 탄탄했던 만큼 머슨의 질책은 결과론 적이라 말할 수 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