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 뮌헨은 2일(한국시간) 독일 자르브뤼켄 루트비히스파르크 슈타디온에서 열린 독일축구연맹(DFB) 포칼컵 2라운드(32강전) FC자르브뤼켄(3부)과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이로써 뮌헨은 두 시즌 연속 포칼컵에서 고배를 들이켰다. 뮌헨은 지난 시즌에도 8강에서 프라이부르크에 1-2로 패해 우승을 놓친 바 있다. 이번에는 3부리그 팀에 덜미를 잡혀 더 일찍 탈락했다.
더구나 뮌헨이 독일 3부 리그 이하 팀에 패한 것은 지난 2000년 11월 4부 리그 팀인 마그데부르크전 승부차기 패배 이후 처음이다. 분데스리가 챔피언이 23년 만에 불명예스러운 모습을 반복한 셈이다.
이런 가운데 사실상 홀로 최후방을 책임져야 했던 김민재가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전반 추가시간 김민재가 앞에 있던 크라지치에게 넣은 짧은 패스가 상대 전방 압박 속에 공을 잃었다.
결국 보에더가 박스 안까지 치고 들어가 뒤 쇄도하던 파트릭 존트하이머에게 패스를 내줬다. 존트하이머는 어렵지 않게 공을 마무리 동점골로 연결했다. 김민재는 자신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태클까지 시도했으나 소용이 없었다.
독일 '키커'에 따르면 경기 후 뮐러는 경기 후 "자르브뤼켄을 축하해야 한다. 물론 (그들에게) 약간의 행운이 따랐지만 우리가 영리하지 못했다. 특히 첫 번째 골(동점골)을 내줬을 때"라며 사실상 김민재가 실수로 내준 동점골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토마스 투헬 감독 역시 마찬가지. 독일 '스폭스'에 따르면 투헬 감독은 경기 후 "완전한 압박 속에 있던 크레치히에게 패스를 하는 것은 분명 좋은 결정이 아니었다"면서 "크레치히는 넘어졌고 김민재는 50 대 50 경합을 했다. 또 일어서서 그를 밀어낼 수도 있었다"고 김민재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며 비판했다.
이어 투헬 감독은 "이런 일이 우리에게 너무 자주 발생한다"면서 "우리는 필요하지 않은 순간 위험을 감수한다"면서 "우리는 대각선으로 플레이해야 하는 순간에 여전히 너무 길게 차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실 김민재는 이날 상당히 지친 모습이었다. 뮌헨 공식전 13경기 연속 선발로 나섰고 심지어 앞선 10경기를 모두 풀타임을 소화해야 했던 김민재였다.
게다가 이날 더 리흐트마저 부상으로 실려 나가면서 홀로 중앙 수비의 압박을 견뎌야 했다. 더 큰 문제는 김민재를 대신할 수 있는 센터백이 사실상 전무하다는 점이다.
뮌헨은 더 리흐트에 앞서 다요 우파메카노가 다쳤다. 결과적으로 김민재 홀로 남아 뮌헨 수비를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다. 혹사가 불가피하다는 뜻이다.
이런 가운데 김민재가 실점의 빌미를 내주면서 뮌헨 패배의 단초가 된 것 같은 지적을 받고 있다. 김민재에게 쏟아지는 부담은 앞으로 더할 것으로 보인다. 피곤이 겹치면서 덩달아 실수도 늘어나지 않을까 조심스럽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