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영리하지 못했다. 특히 첫 번째 골(동점골)을 내줬을 때."
'원클럽맨' 토마스 뮐러(34)가 김민재(27, 이상 바이에른 뮌헨) 실수에서 이어진 실점을 아쉬워했다.
뮌헨은 2일(한국시간) 독일 자르브뤼켄 루트비히스파르크 슈타디온에서 열린 독일축구연맹(DFB) 포칼컵 2라운드(32강전) FC자르브뤼켄(3부)과의 경기에서 1-2로 졌다.
지난 시즌에 이어 프라이부르크에게 1-2로 패하며 포칼컵 8강에서 탈락한데 이어 또 우승 여정이 도중에 중단됐다. 올해는 더 일찍 탈락했다.
앞서 뮌헨은 64강서 뮌스터 상대로 4-0 승리를 거뒀다. 분위기가 좋았고, 상대가 3부팀인 만큼 다소 힘을 뺀 라인업을 들고 나왔으나 최악의 경기력으로 패배했다.
김민재는 선발 출격했다. 뮌헨 공식전 13경기 연속 선발 출전. 심지어 앞선 10경기는 모두 풀타임을 소화했다. 이날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마티아스 더 리히트와 김민재는 호흡을 맞췄다. 초반은 무난하게 흘렀다. 전반 16분 뮐러가 공을 잡고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갈랐다. 뮌헨은 1-0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뮌헨에 악재가 터졌다. 전반 18분 수비 과정에서 상대의 트래핑을 막기 위해서 더 리흐트가 몸을 날리는 수비를 하던 중 착지에 실패하면서 무릎에 큰 타격을 입었다.
오른쪽 무릎이 제대로 접힌 더 리흐트는 강한 고통을 호소했다. 결국 그는 전반 24분 라이머와 교체로 경기장을 떠났다. 더 리흐트와 우파메카노가 부상으로 번갈아 빠졌던 터라 김민재는 이번에도 풀타임을 소화해야 하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더 리흐트 퇴장 이후 뮌헨은 답답한 경기를 이어갔다. 여기에 전반 추가시간 김민재가 하지 말았어야 할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동료’ 골키퍼 노이어에게 패스를 받은 김민재는 앞에 있던 크라지치에게 짧은 패스를 내줬다. 그러나 크라지치 뒤에서 강한 전방 압박을 하려 달려드는 상대 선수 보에더가 공을 대신 받았고, 최종적으로 파트릭 존트하이머가 뮌헨 박스 안으로 공을 몰고 들어와 동점골을 넣었다. 김민재는 마지막에 태클로 그를 막아보려 애를 썼지만 소용없었다.
결국 전반전은 1-1로 마무리됐다. 뮌헨은 전반전에 73%에 가까운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슈팅 3회에 그쳤다. 놀랍게도 자르브뤼켄과 동일한 슈팅 개수다.
후반에서도 뮌헨은 공격을 몰아쳤지만 그 끝은 ‘답답함’이었다. 골은 나오지 않았다. 여기에 김민재는 지친 기색이었다. 수차례 김민재가 역습을 차단했으나 점점 체력이 고갈되는 것이 보였다.
결국 뮌헨은 한방을 얻어맞았다. 후반 추가시간 자르브뤼켄에게 역전골을 헌납했다. 경기는 그대로 뮌헨의 충격패로 끝났다.
김민재 답지 않은 실수가 뮌헨에 아쉬울 수밖에 없다.
독일 매체 ‘키커’에 따르면 이날 선제골을 넣었던 ‘뮌헨 베테랑’ 토마스 뮐러는 경기 후 “자르브뤼켄을 축하해야 한다. 물론 (그들에게) 약간의 행운이 따랐지만 우리가 영리하지 못했다. 특히 첫 번째 골을 내줬을 때”라며 김민재의 실수로 내준 동점골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뮌헨의 토마스 투헬 감독은 “오늘은 조금 이상하다. 우리가 교만하거나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는 것이 아니다. 후반전에 열심히 싸웠는데 마지막 슈팅에 골문에 닿으면서 쓰디쓴 약을 먹었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jinju21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