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수출은 잘 됐다.' 내수 시장은 여전히 얼어붙었지만 국내 완성차 업계의 10월 성적표를 견인한 효자는 역시 수출이었다. 현대차와 기아는 견조한 증가세를, GM 한국사업장은 두 자릿수 수출 성장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냈다. KG 모빌리티와 르노코리아는 아직은 혼돈의 세월을 보내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10월 한 달간 전세계에서 37만 7,986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 대비 9.6% 증가한 수치다. 국내 시장서 6만 4,328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5.9% 성장했고, 해외 시장서 31만 3,658대 판매했는데 전년 동월 대비 10.4% 상승했다.
현대차의 국내판매는 그랜저와 싼타페가 신차효과를 발휘하며 쌍두 마차가 됐다.
세단은 그랜저 8,192대, 쏘나타 4,849대, 아반떼 5,017대 등 총 1만 8,530대를 팔았고 RV는 팰리세이드 2,825대, 싼타페 8,331대, 투싼 3,432대, 코나 2,934대, 캐스퍼 3,648대 등 총 2만 4,012대 판매됐다.
포터는 8,578대, 스타리아는 3,265대 판매를 기록했으며, 중대형 버스와 트럭은 총 2,347대 판매됐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G80 1,969대, GV70 3,707대 등 총 7,596대가 팔렸다.
현대차 관계자는 “생산 및 판매 최적화를 통해 판매 최대화를 이루고 제네시스 GV80 부분변경, GV80 쿠페 출시 등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 등으로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며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글로벌 인지도를 제고하고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친환경차 판매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는 글로벌에서 25만 7,709대를 팔았다.(도매 판매 기준)
국내 4만 2,960대, 해외 21만 4,139대, 특수 610대 등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했다. 국내는 0.4% 증가, 해외는 9.2% 증가한 수치다. (특수 판매 제외)
차종별 실적은 스포티지가 4만 5,110대로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됐으며 셀토스가 3만 3,792대, 쏘렌토가 2만 8대로 뒤를 이었다.
국내에서 지난달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은 쏘렌토로 8,777대가 판매됐다. 승용은 레이 4,824대, K5 2,592대, K8 2,248대, 모닝 2,225대 등 총 1만 3,054대가 팔렸다. RV는 쏘렌토를 비롯해 스포티지 4,707대, 카니발 3,933대, 셀토스 3,008대, 니로 1,813대 등 총 2만 4,928대가 판매됐다. 상용은 봉고Ⅲ가 4,887대 팔리는 등 버스를 합쳐 총 4,978대가 판매됐다.
해외에선 스포티지의 독주가 여전하다. 스포티지는 4만 403대 팔리며 해외 최다 판매 모델이 되었고 셀토스가 3만 784대, K3(포르테)가 1만 8,439대로 뒤를 이었다.
특수 차량은 국내에서 310대, 해외에서 300대 등 총 610대를 판매했다.
기아 관계자는 “K5 상품성 개선 모델, 카니발 상품성 개선 모델 출시 및 적극적인 EV 마케팅으로 판매 모멘텀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GM 한국사업장은 경이로운 성적표를 계속 내고 있다. 전년 동월 대비 72.6%가 증가한 4만 6,269대를 10월에 팔았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및 트레일블레이저 등 글로벌 전략 차종 중심으로 16달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해외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83.8% 증가한 총 4만 1,800대를 기록, 19달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성장세를 이어갔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파생모델 포함)가 총 2만 5,048대 해외 시장에 판매되며 실적을 견인했다.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6월부터 9월까지 4개월 연속 국내 승용차 수출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집계 기준).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파생모델 포함)는 해외시장에서 총 1만 6,752대 판매됐다. 트레일블레이저는 세련된 디자인과 뛰어난 상품성을 바탕으로 2023년 1월부터 9월까지 15만 9,317대(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집계 기준)를 해외 시장에 판매해 누적 수출 순위에서 1위를 기록했다.
내수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9.8% 증가한 총 4,469대를 기록한 가운데,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10월 한 달 동안 3,043대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실적을 리드했다.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출시 이후 9월까지 국내에서 판매되는 CUV 모델 중 독보적인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쉐보레의 수입 판매 모델인 콜로라도, 타호, 이쿼녹스가 전년 동월 대비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 꾸준한 시장 반응을 이어갔다. 콜로라도는 전년 동월 대비 100.6% 증가한 335대가 판매됐다. 타호와 이쿼녹스는 전년 동월 대비 각각 92.3%, 30.4% 증가세를 기록했다.
GM 한국사업장 영업·서비스 부문 구스타보 콜로시(Gustavo Colossi) 부사장은 "쉐보레의 글로벌 전략 모델인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콜로라도, 타호, 이쿼녹스 등 쉐보레의 정통 아메리칸 프리미엄 수입 판매 모델들을 바탕으로 상승 모멘텀이 한층 강화되고 있다"라며, "뛰어난 상품성과 제품력을 바탕으로 내수 시장에서 쉐보레 및 GMC 브랜드 내 제품들이 가진 진정한 가치를 고객에게 전달하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GM 한국사업장은 고객 그룹을 포함한 주요 이해 관계자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서울 지역 내 GM의 통합 브랜드 스페이스인 '더 하우스 오브 지엠', 리노베이션 중인 서울서비스센터와 동서울서비스센터 등 직영정비사업소 등을 운영해 오고 있는데 이와 더불어 앞으로 주요 이해 관계자 들과의 소통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에 서울 사무소를 추가로 운영할 계획이다.
르노코리아자동차(대표이사 스테판 드블레즈)는 10월에 5,745대를 판매했다.
내수 시장에서 QM6 787대, XM3 518대, SM6 146대 등 총 1,451대를 판매했고, 수출은 XM3 3,668대, QM6 534대 등 총 4,294대를 선적했다.
10월 내수 시장에서 중형 SUV QM6는 총 787대 판매됐다. 이중 QM6 LPe와 퀘스트(QUEST) 등 LPG 모델들이 592대 판매되며 75% 이상 비중을 차지했다.
총 518대가 판매된 쿠페형 SUV XM3는 1.6 GTe 모델이 378대로 72%를 차지했다. 세부 트림 별로는 XM3 1.6 GTe 인스파이어가 161대로 가장 많은 판매를 이루었다. XM3 1.6 GTe 인스파이어는 이지 커넥트 9.3” 내비게이션, 10.25” TFT 클러스터, 멀티센스, 엠비언트 라이트, 블랙 가죽 파워 시트, 앞좌석 통풍시트 및 뒷좌석 열선시트 등 고객 선호 기능들을 모두 기본 장착하면서도 판매가격을 2,680만원으로 책정해 높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모델이다.
르노코리아의 10월 수출은 일부 선적 일정 조정 등의 영향으로 4,294대가 선적됐다. XM3(수출명 르노 아르카나)는 하이브리드 2,943대를 포함한 3,668대, QM6(수출명 르노 꼴레오스)는 534대가 각각 수출길에 올랐다.
KG 모빌리티는 전년 동월 대비 51.3% 감소한 6,421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절반이나 줄었는데, 조립라인 공사의 영향이 컸다. 내수가 3,804대, 수출이 2,617대였다.
충격적인 실적은 평택공장 조립라인(2라인 및 3라인) 통합공사에 따른 생산 중단과 소비심리 위축 등에 따른 내수 판매 감소의 영향을 받았다.
내수 판매는 신모델 출시에도 불구하고 경기 위축 상황이 이어지며 전년 동월 대비 51.5% 감소했다. 상승세를 이어오던 수출 역시 생산 물량 감소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감소했으나, 누계 대비로는 30.1% 증가한 상승세를 이었다.
KG 모빌리티는 내수 시장 한계 극복을 위해 다양한 신제품 출시는 물론 글로벌 시장 신제품 론칭과 신흥 시장 개척 등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9월 토레스 EVX와 함께 2024년 토레스와 토레스 밴(VAN) 등 스페셜 모델을 출시했으며 지난 10월에는 코란도 블랙 에디션을 시장에 선보였다.
KG 모빌리티 관계자는 “소비심리 위축 등 영향으로 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감소했다”며, “다양한 신제품 출시 확대 등 공격적인 내수 시장 대응은 물론 글로벌 시장 공략 강화를 통해 판매 물량을 늘려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100c@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