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 GS칼텍스 KIXX와의 경기에서 올 시즌 여자부 첫 매진 경기가 나왔다.
흥국생명은 지난달 3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1라운드 GS칼텍스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2, 26-24, 25-23)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는 3438명이 입장해 올 시즌 여자부 첫 매진을 달성했다. 남자부까지 포함해도 올 시즌 두 번째 매진 경기다.
V-리는 시즌 개막전 남·여 배구 국가대표팀이 국제대회에서 저조한 성적을 거두면서 흥행에 대한 우려가 컸다. 남자 대표팀은 지난 9월 개최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1962년 자카르타 대회 이후 61년 만에 메달을 따지 못했다. 여자 대표팀 역시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했고 아시안게임에서는 2006년 도하 대회 이후 17년 만에 메달 획득이 무산됐다.
하지만 흥국생명은 이러한 흥행 우려에서 조금은 빗겨있는 모양새다. 올해도 여자배구 최고의 스타 김연경의 흥행파워가 여전하다는 것이 1라운드부터 엿보인다.
올 시즌 V-리그 여자부 16경기에서는 총 3만4863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이중 흥국생명의 경기는 홈경기와 원정경기를 모두 합쳐 5경기에서 1만6007명으로 평균관중 3201명을 기록했다. 반면 흥국생명 경기를 제외한 11경기에서는 1만8856명으로 평균관중이 1714명에 그쳤다. 흥국생명 경기 평균관중의 절반 정도다.
흥국생명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인터뷰에서 지난달 26일 정관장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2-3으로 역전패한 것을 의식하며 “지난 경기에서는 배구적인 부분 뿐만 아니라 멘탈적인 부분에서도 문제가 있었다. 오늘은 원정경기라서 더 신경을 써야할 것 같다. 일반적으로 원정경기에서는 홈구장보다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경기력이 잘 나오지 않는 경향이 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본단자 감독의 우려와는 달리 김연경을 비롯한 흥국생명 선수들은 GS칼텍스에 전혀 밀리지 않는 경기력을 보여주며 GS칼텍스에 시즌 첫 패배를 안겼다. 이날 경기장의 1/3 정도는 흥국생명 팬들의 자리를 채웠고 홈팀 GS칼텍스 못지 않은 응원전을 펼쳤다.
흥국생명은 김연경(18득점)과 옐레나(19득점)가 37득점을 합작했다. 김연경은 공격성공률 69.6%를 기록했고 범실은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흥국생명은 이날 공격범실이 1개에 불과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김연경과 옐레나는 정말 대단한 선수들이다. 원정경기라 어려운 상황에서도 잘해줬다. 공격수들이 해결책이 있었고 잘 해줬다”라며 웃었다.
김경연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지난 경기는 다 이긴 경기를 졌다. 선수들 모두 반성도 많이 했다. 경기를 보면서 어떤 부분에서 잘 안됐는지, 집중력이나 실력이 갑자기 흐트러지면 거기서 반격이 들어온다. 우리는 그 부분에서 더 집중하면 이길 수 있는 좋은 팀이라고 생각한다. GS칼텍스에 대비해서 준비를 했는데 역할이 잘 된 것 같다”라며 경기력에 만족을 표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