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의 절친 앙헬 디 마리아는 2일(한국시간) 로티어 마테우스의 메시 폄하에 대해서 강하게 반응했다. 그는 자신의 SNS에 "울거면 다른 곳에 가서 울어라"고 강하게 그를 비판했다.
프랑스 축구 잡지 '프랑스 풋볼'은 지난 10월 31일 2023 발롱도르 시상식을 열었다.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알 마드리드, 파리 생제르맹(PSG) 등에서 뛰었던 인터 마이애미 구단주 데이비드 베컴이 시상자로 나섰다.
영예의 주인공은 역시나 메시였다. 그는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2015년, 2019년, 2021년에 이어 2023년 또 한 번 발롱도르를 거머쥐며 역대 2위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5회)를 한 발짝 더 따돌렸다. 지난해 트레블을 달성한 홀란도 유력 후보로 꼽혔지만, 메시의 벽을 넘지 못하고 2위를 차지했다.
월드컵 우승이 결정적이었다. 메시는 지난해 12월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7경기 모두 풀타임을 소화했고, 7골 3도움을 터트리며 펄펄 날았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결승전에서도 멀티골을 뽑아내며 조국 아르헨티나에 36년 만의 월드컵 트로피를 안겼고, 대회 MVP 격인 골든볼까지 차지했다.
그야말로 메시의 'GOAT(Greatest of all time)' 대관식이었다. 그동안 그는 발롱도르 수상 7회를 비롯해 모든 메이저 대회 트로피를 쓸어 담았지만, 단 하나 월드컵 트로피가 부족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5번째 월드컵이자 마지막 월드컵 기회를 놓치지 않고 우승을 일궈내며 마지막 퍼즐 조각을 끼워 넣었다.
메시의 발롱도르 수상은 어느 정도 당연하기까지 했다. 그는 지난 시즌 소속팀 PSG에서도 21골 20도움을 기록하며 팀을 리그와 트로페 데 샹페옹 정상으로 이끌었기 때문. 시상식 전부터 모든 매체가 메시를 발롱도르 수상 후보 1순위로 뽑았던 이유다.
하지만 마테우스의 생각은 달랐다. 1990년 발롱도르 수상자인 그는 지난 시즌 엘링 홀란이 메시보다 훨씬 나은 활약을 펼쳤다며 반론을 제기했다. 월드컵 우승에 지나치게 큰 의미를 부여했다는 것. 마테우스는 "홀란이 최고다. 메시 수상은 웃음거리"라고 주장했다.
사실 마테우스도 월드컵 우승 덕분에 발롱도르를 수상했다. 그는 서독 대표팀을 이끌고 1990 이탈리아 월드컵 정상에 오르며 커리어에서 유일한 발롱도르 트로피를 받았다. 그랬던 마테우스가 아이러니하게도 월드컵 우승의 가치에 의문을 제기하고 나선 것.
물론 홀란도 발롱도르급 활약을 펼쳤다. 그는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35경기 36골을 터트리며 단일 시즌 최다 골 기록을 새로 썼고, 공식전 53경기에서 52골을 몰아쳤다. 여기에 프리미어리그와 잉글랜드 FA컵,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를 싹쓸이하며 역사적인 트레블까지 완성했다.
마테우스의 발언은 메시 지지자들에게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그메시의 절친인 디 마리아가 직접 반격에 나서기도 했다. 디 마리아는 자신의 SNS에 "마테우스, 메시가 상 타서 화가 나냐"라면서 "울거면 다른 곳에서 울어라"고 오히려 역으로 도발했다.
디 마리아의 도발은 마테우스의 모국 독일이 월드컵서 조기 탈락한 영향도 있다. 독일은 스페인-코스타리카-일본과 한 조에 포함돼서 일본에 패하면서 월드컵 조별리그서 탈락했다. 여기에 일본과 리턴 매치서도 홈에서 1-4로 대패하면서 한스 플릭 감독이 경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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