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축구가 파리올림픽에 못 간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은 1일 오후 중국 샤먼 에그렛 스타디움에서 개최된 ‘2024 파리올림픽 아시아 2차예선’에서 심서연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중국과 1-1로 비겼다.
1승 2무가 된 한국(승점 5점, +9)은 북한(2승1무, 승점 7점, +8)에 뒤져 B조 2위로 밀리면서 2차 예선 탈락이 확정됐다. 1승1무1패의 중국은 3위로 역시 탈락이다.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은 12개 팀이 3개 조로 나뉘어 진행 중이다. 각 조 1위 3팀과 각 조 2위 중 최상위 1개 팀이 3차 예선에 오른다. 내년 2월 열리는 3차 예선 4강 토너먼트를 통해 파리행 티켓 2장의 주인이 가려진다.
한국은 3-4-1-2 를 가동했다. 천가람과 케이시 페어 투톱에 지소연이 2선에서 지원했다. 장슬기와 전은하가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다. 양쪽 윙백은 추효주, 이은영이었다. 스리백은 심서연, 이영주, 김혜리로 구성됐다. 골키퍼는 김정미였다.
전반 8분 한국은 중국의 코너킥에서 가까스로 실점위기를 넘겼다. 김정미 골키퍼가 안면부상을 당하는 투혼을 보였다. 한국은 전반 21분 중국에게 첫 실점을 했다. 가까스로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골은 취소됐다. 한국에게 행운이었다.
한국은 전반 50분 추가시간 역습에서 나온 지소연의 왼발 대각선 슈팅이 왼쪽 골대 모서리를 맞고 나오는 불운을 겪었다. 전반전 중국이 점유율 55%를 가져갔다. 슈팅수에서도 중국이 6-3으로 앞섰다.
후반전 맏언니 심서연이 해냈다. 후반 17분 프리킥 상황에서 지소연이 올린 크로스에 심서연이 머리를 갖다댔다. 방향이 바뀐 공이 그대로 골대로 향해 골이 됐다. 수비수 심서연의 A매치 첫 골이 가장 중요한 순간에 터졌다.
중국은 강했다. 후반 33분 프리킥 상황에서 얀진린이 올린 공을 왕산산이 가볍게 방향만 바꿔서 동점골을 뽑았다.
이대로 1-1로 경기가 끝난다면 한국과 중국 모두 탈락하는 상황. 결국 두 팀 모두 결승골을 뽑지 못하고 무너졌다. 지소연의 마지막 올림픽 출전도 좌절됐다. 누구도 승자가 없는 경기였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