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김민재(27, 바이에른 뮌헨)가 2022년 아시아 최고의 축구 선수로 인정받았다.
아시아 축구연맹(AFC)은 10월 31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2022 AFC 어워즈를 개최했다. 그 결과 대한민국 국가대표 수비수 김민재가 '2022 AFC 올해의 국제 선수상'을 받았다.
김민재는 메흐디 타레미(이란)와 미토마 가오루(일본)를 제치고 수상하며 AFC 국제 선수상을 받은 두 번째 한국 선수가 됐다. 김민재 이전에는 손흥민이 2015년과 2017년, 2019년 수상한 바 있다.
AFC는 홈페이지를 통해 "대한민국 김민재는 1990년 이후 나폴리의 첫 세리에 A 우승을 이끌면서 두각을 드러냈다. 그는 AFC 올해의 국제 선수상을 받으며 특별한 시즌을 마무리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AFC는 "김민재의 주가는 2021년 중국 슈퍼리그 베이징 궈안을 떠나 페네르바체(튀르키예)로 이적한 이후 급격히 상승했다. 나폴리는 튀르키예에서 김민재가 1년을 채 지내기도 전에 그의 영입을 빠르게 진행했다"라며 "김민재는 나폴리 구단 역사상 첫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을 함께한 엄청난 존재다. 또 나폴리가 33년 만에 리그 정상에 오른 2022-2023시즌 동안 33경기에 나서서 16번의 클린시트와 2골 2도움을 기록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김민재는 과거 전북현대와 함께 K리그1을 2회 우승했고, 2017년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그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태극 전사들의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큰 역할을 했다. 김민재는 월드컵 본선에서도 4경기 중 3경기에 출전했다. 한국은 포르투갈을 상대로 2-1로 승리하며 16강 진출 티켓을 거머쥔 뒤 강호 브라질에 패했다"라고 전했다.
끝으로 AFC는 "믿을 수 없는 수비수인 김민재는 그 이후 분데스리가 거물 뮌헨으로 이적했다. 그는 2023년 남자 발롱도르 수상 후보 명단에 오른 유일한 아시아 선수였다"라고 강조했다.
발롱도르 최종 22위에 이은 겹경사다. 김민재는 지난달 31일 프랑스 축구 잡지 '프랑스 풋볼' 발표한 발롱도르 순위에서 22위에 이름을 올렸다. 최종 후보 30인 중 유일한 아시아 국적이었던 그는 수비수 중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하며 맹활약을 인정받았다.
2022-2023시즌 전 세계 최고의 센터백은 바로 김민재였다는 뜻이다. 그와 함께 최종 명단에 포함됐던 수비수로는 요슈코 그바르디올과 후벵 디아스(이상 맨체스터 시티)도 김민재 밑이었다. 그바르디올은 25위, 디아스는 30위를 차지했다.
아시아 수비수가 발롱도르 최종 후보에 선정된 것만 해도 새로운 역사다. 지금까지 발롱도르 후보에 이름을 올렸던 아시아 국적 선수는 모두 공격수와 미드필더였다. 한국에서는 2002년 설기현, 2005년 박지성, 2019년과 2022년 손흥민이 있었고, 다른 국가에서는 1998년, 1999년 나카타 히데토시(일본)와 2007년 유니스 마흐무드(이라크)가 있었다.
이로써 김민재는 유럽 무대 입성 2년 만에 전 세계 최고 센터백으로 발돋움했다. 그는 2019년 손흥민과 같은 22위에 오르면서 한국 선수 중 공동 2위 기록을 세웠다. 김민재는 2022년 손흥민이 기록한 아시아 선수 역대 최고 순위 11위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점수를 얻지 못했던 박지성과 설기현을 넘어서는 데 성공했다.
김민재가 지난 시즌 보여준 활약은 그만큼 놀라웠다. 그는 지난해 여름 나폴리에 입성하자마자 9월 세리에 A 사무국 선정 이달의 선수상, 10월 이탈리아 축구선수협회 선정 이달의 선수상을 받으며 펄펄 날았다. 적응기도 필요 없었던 김민재는 세리에 A를 휩쓸며 월드클래스로 떠올랐고, 세리에 A 최우수 수비수 트로피까지 거머쥐었다.
김민재는 나폴리 유니폼을 입고 리그 35경기에 나서 2골 2도움을 기록, 구단의 리그 최소 실점(28골)을 이끌어냈다. 35경기에 출전하며 3,054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경기당 태클 1.6회, 가로채기 1.2회, 클리어링 3.5회, 슈팅 블록 0.7회의 성적표를 작성했다.
그 덕분에 나폴리도 역사에 남을 시즌을 보냈다. 나폴리는 2022-2023시즌 김민재의 철벽 수비를 앞세워 리그 최소 실점을 기록하며 무려 33년 만에 세리에 A 우승을 거머쥐었다. 디에고 마라도나 시절 이후 첫 스쿠데토 획득이었다.
자연스레 무수한 러브콜이 쏟아졌다. 바이아웃 금액 5000만 유로(약 716억 원)면 김민재를 영입할 수 있기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PSG, 뉴캐슬 유나이티드 등 많은 팀들이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뮌헨도 당시 기준 구단 역대 이적료 3위에 해당하는 거액을 기꺼이 투자했다.
김민재는 고민 끝에 '독일 챔피언' 뮌헨을 택했고, 뮌헨에서도 곧바로 부동의 주전 수비수로 활약 중이다. 중국과 튀르키예를 거쳐 이탈리아, 독일까지 평정 중인 김민재. 그의 시대는 이제 막 시작됐다.
/fineko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