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롱도르 8회 대업' 축구의 神 메시, '자존심 산산조각' 호날두 '만년 2인자' 만들었다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3.10.31 16: 00

 최초로 발롱도르 8회 수상자가 된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6, 인터 마이애미)가 ‘라이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8, 알 나스르)를 ‘만년 2인자’로 만들었다.
프랑스 축구 잡지 '프랑스 풋볼'은 3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샤틀레 극장에서 2023 발롱도르 시상식을 개최했다. 수상자로 메시가 호명됐다.
1956년 시작된 발롱도르는 한 해 동안 최고 활약을 보인 선수에게 주어진다. 축구 선수가 받을 수 있는 가장 명예로운 상이다. 

[사진] (왼쪽부터)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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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롱도르는 2022년부터 시즌제로 바뀌었다. 평가 기준으로는 개인 성과가 가장 중요하며 소속팀 성과, 선수 클래스, 페어플레이가 그다음이다.
메시는 지난 시즌 완벽에 가까운 1년을 보냈다. 그는 지난 시즌 소속팀 PSG에서 모든 대회를 통틀어 21골 20도움을 기록했. PSG가 리그 정상에 오르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무엇보다도 2022 카타르 월드컵이 결정적이었다. 메시는 월드컵 7경기 모두 풀타임을 소화했고, 7골 3도움을 터트리며 펄펄 날았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결승전에서도 멀티골을 뽑아내며 조국 아르헨티나에 36년 만의 월드컵 트로피를 안겼고, 대회 MVP 격인 골든볼까지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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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수상으로 메시는 발롱로드 8개째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그는 2009년, 2010, 2011, 2012, 2015, 2019, 2021년에 이어 2023년 또 한 번 발롱도르를 거머쥐었다. 쉽게 범접할 수 없는 업적이다. 역대 2위는 5회 수상의 호날두다. 
호날두는 2008, 2013, 2014, 2016, 2017년 발롱도르를 받았다. 그 뒤엔 미셸 플라티니, 요한 크루이프, 마르코 반 바스텐(이상 3회), 호나우두, 프란츠 베켄바워, 칼하인츠 루메니게, 알프레도 디스테파노, 케빈 키건(이상 2회)이 자리하고 있다.
2017년까지 메시와 호날두는 나란히 5회 수상으로 어깨를 나란히했다. 그러나 이후 메시가 3회 더 수상하며 독주 가도를 달렸다.
38세인 호날두가 메시를 넘어서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워 보인다. 이미 다음 발롱도르 수상자로 호날두가 아닌 ‘트레블 업적’ 엘링 홀란(23, 맨체스터 시티)이 거론되고 있다.
홀란은 맨시티의 2022-2023시즌 ‘트레블’ 주역이다. 프리미어리그, FA컵, 챔피언스리그 트로피를 획득하며 3관왕 기쁨을 누렸다.
홀란은 지난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서 36골을 기록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도 12골을 넣었다. 또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에서 3골, 카라바오컵에서는 1골을 기록하며 공식전 53경기에서 52골을 퍼부었다.
그의 활약으로 맨시티는 1998-1999시즌 알렉스 퍼거슨 감독 체제의 맨유 이후 처음으로 잉글랜드 구단으로서 트레블에 성공했다. 
홀란은 이번 발롱도르 유력 후보로 거론됐지만, 2022카타르월드컵 우승 멤버 메시를 넘어서지 못했다. 2위를 차지했다. 호날두는 829위에 그쳤다. 
메시가 사상 처음으로 비유럽권 선수로서 발롱도르르 받긴 했지만, 과거서부터 발롱도르는 비유럽 팀에서 뛰는 선수에게 좋은 순위를 주지 않는 것으로 익히 유명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에서 뛰는 호날두가 앞으로 발롱도르를 수상하려면 ‘최소’ 리그 우승과 월드컵 정상을 차지해야 하는데,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이면 40세가 넘는 호날두에게 이는 쉽지 않은 과제다. 또 미친듯이 치고 올라오는 ‘젊은 피’ 홀란과 대적하기에도 냉정히 쉽지 않은 위치다.
메시의 2023 발롱도르 수상은 호날두를 ‘만년 2인자’로 만드는 결과를 낳은 셈이다.
‘발롱도르 8개 대업'을 당성한 메시는 "모든 사람들, 특히 내 팀 동료들에게 고맙다. 내게 투표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이 상을 대표팀 동료들과 함께하고 싶다. 이는 대표팀 전체와 아르헨티나 국민을 위한 선물"이라고 수상 소감 운을 뗐다.
이어 그는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한 홀란과 킬리안 음바페(PSG) 도 언급했다.
메시는 "홀란이나 음바페를 잊고 싶지 않다. 그들은 믿을 수 없는 한 해를 보냈다. 홀란은 모든 것을 이뤘다. 그들은 분명히 앞으로 몇 년 안에 이 상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시는 팬들도 잊지 않았다. 그는 "내 커리어 내내 나를 지지하고 월드컵 우승을 응원한 이들을 특별히 언급하고 싶다. 그것은 꿈이었다. 수많은 나라의 사람들이 아르헨티나가 세계 챔피언이 되길 바랐다. 내가 월드컵에서 우승하길 바라는 사람들이 많아서 놀랐다”라고 감사함의 고개를 숙였다.
이어 그는 "또한 내가 선수 생활을 하는 동안 함께해 주고 모든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준 가족들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여러분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시는 조국 아르헨티나의 ‘전설’ 고(故) 디에고 마라도나도 찾았다. 시상식이 열린 10월 30일은 생전 마라도나의 생일날이다.
그는 "마라도나를 언급하고 싶다. 오늘은 그의 생일이다. 여기만큼 그의 생일을 축하하기 좋은 곳은 없다. 그의 생일을 축하한다. 여기에는 그만큼이나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다. 발롱도르는 그를 위한 것이기도 하다. 나는 마라도나 당신과 아르헨티나 전체와 이 상을 공유한다"라고 추모했다.
마지막으로 메시는 "모든 발롱도르가 다 특별하다. 언제나 중요한 건 팀으로서 받는 상이고 개인상을 따라오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맨시티 선수들은 모든 걸 이뤘고, 오늘날 세계 최고의 팀이다. 중요한 건 팀으로서 성과"라고 강조했다. 
메시의 수상 소식을 들은 PSG도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구단은 “지난 시즌 활약으로 PSG에서 뛰었던 선수 2명이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인정받았다는 것은 매우 자랑스럽다”며 “메시와 음바페의 뛰어난 업적이 반영된 결과"라며 짧게나마 기쁨을 함께 나눴다.
/jinju217@osen.co.kr
[사진] 발롱도르 소셜 미디어 / 발롱도르 소셜 미디어 / 스쿼카 소셜 미디어 /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파리생제르맹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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