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유나이티드가 포항 스틸러스를 넘어 사상 첫 FA컵 우승에 한걸음 더 다가선다.
제주는 11월 1일 오후 7시30분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3 하나원큐 FA컵 4강전에서 포항과 격돌한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하면 전북-인천전 승자와 11월 4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결승전에서 우승컵을 놓고 맞붙는다. 결승전 개최 장소는 대진 결과에 따라 제주-포항전 승자의 홈 경기장으로 결정된 바 있다.
19년 만의 결승전 진출 도전이다. 제주는 2004년 전신인 부천SK 시절 결승전에 진출했지만 부산에게 패하며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다. 제주는 결승전 진출에 만족하지 않고 사상 첫 FA컵 우승과 함께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확보라는 혜택도 누린다는 각오다.
단판 승부는 전력에 대해 기세와 분위기 싸움이 중요하다. 지금의 흐름이라면 제주가 절대 불리하지 않다. 9위 제주는 파이널라운드 진입 후 2경기 연속 무패(1승 1무)를 기록하며 강등 플레이오프권인 10위 수원FC와 격차를 승점 7점까지 벌렸다. 강등권과 격차를 벌리고 FA컵을 치르는 최상의 시나리오가 현실로 다가왔다.
반면 리그-FA컵-ACL까지 3개 대회를 병행하고 있는 포항은 흔들리고 있다. 오베르단, 완델손, 정재희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으며 최근 리그 5경기에서 단 한 차례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지난 28일 전북 원정(1-1)에서 선수 교체 실수 이슈가 생기면서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제주는 큰 경기에 강한 베테랑의 존재도 든든하다. 최근 주장 최영준을 중심으로 그라운드 안팎에서 베테랑 선수들이 솔선수범하면서 팀 케미스트리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주고 있다. 실력으로도 증명하고 있다. 지난 28일 강원 원정에서는 베테랑 정운이 경기 막판 극적인 동점골을 터트리며 팀을 패배의 위기에서 구해냈다.
물음표였던 경기장 잔디 문제도 큰 변수로 작용하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28일까지 2023년 서귀포글로컬페스타 K-POP 콘서트가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되면서 잔디 훼손이 우려됐지만, 다행히도 잔디 훼손은 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조국 감독대행은 "단판 승부는 전력뿐만 아니라 분위기도 중요하다. 우리는 신뢰와 믿음으로 더 뭉치고 있으며 위기를 기회로 돌려세우고 있다. 리그에서 보여준 응집력을 FA컵에서도 결과로 증명하겠다"라고 말했다. 정운은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선수들과 모든 걸 쏟아붓겠다. 나 먼저 한발짝이라도 더 뛰겠다"라고 전의를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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