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인배네?' PSG, "파리에서 삶 혼란" 저격한 메시에게 축하메시지 "자랑스럽다"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3.10.31 14: 00

파리 생제르맹(PSG)이 대인배 면모를 보였다. "파리에서의 삶은 혼란스러웠다"며 PSG를 향해 '저격성 발언'을 했던 리오넬 메시(36, 인터 마이애미)의 발롱도르 수상을 축하했다.
프랑스 축구 잡지 '프랑스 풋볼'은 3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샤틀레 극장에서 2023 발롱도르 시상식을 개최했다. 수상자로 메시가 호명됐다.
1956년 시작된 발롱도르는 한 해 동안 최고 활약을 보인 선수에게 주어진다. 축구 선수가 받을 수 있는 가장 명예로운 상이다. 

발롱도르는 2022년부터 시즌제로 바뀌었다. 평가 기준으로는 개인 성과가 가장 중요하며 소속팀 성과, 선수 클래스, 페어플레이가 그다음이다.
발롱도르를 수상한 메시는 2022-2023시즌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였다. 그는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2015년, 2019년, 2021년에 이어 2023년 또 한 번 발롱도르를 거머쥐며 역대 2위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5회)를 크게 더 따돌렸다. 
지난해 잉글랜드에서 '트레블'을 달성한 엘링 홀란(23, 맨체스터 시티)도 유력 후보로 거론됐지만, 승자는 메시였다.
메시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비유럽 팀 소속 선수 최초로 발롱도르를 수상했다. 지금까지 발롱도르는 유럽 리그에서 뛰는 선수에게 돌아갔다. 지난여름 그는 PSG를 떠나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소속 인터 마이애미에서 새출발했다. 
처음부터 메시는 발롱도르 수상 후보 1순위였다. 시상식 전부터 모든 매체들이 그가 다시 한 번 발롱도르를 거머쥘 것이라고 예측했다.
지난 시즌 메시는 완벽에 가까운 1년을 보냈다. 그는 당시 소속팀 PSG에서 모든 대회를 통틀어 21골 20도움을 기록했다. 메시의 활약에 힘입어 PSG는 리그 정상에 올랐다.
무엇보다도 2022 카타르 월드컵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메시는 월드컵 7경기 모두 풀타임을 소화했고, 7골 3도움을 터트리며 펄펄 날았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결승전에서도 멀티골을 뽑아내며 조국 아르헨티나에 36년 만의 월드컵 트로피를 안겼고, 대회 MVP 격인 골든볼까지 차지했다.
‘발롱도르 8개 대업'을 당성한 메시는 "모든 사람들, 특히 내 팀 동료들에게 고맙다. 내게 투표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이 상을 대표팀 동료들과 함께하고 싶다. 이는 대표팀 전체와 아르헨티나 국민을 위한 선물"이라고 수상 소감 운을 뗐다.
이어 그는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한 엘링 홀란과 킬리안 음바페(PSG) 도 언급했다.
메시는 "홀란이나 음바페를 잊고 싶지 않다. 그들은 믿을 수 없는 한 해를 보냈다. 홀란은 모든 것을 이뤘다. 그들은 분명히 앞으로 몇 년 안에 이 상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시는 팬들도 잊지 않았다. 그는 "내 커리어 내내 나를 지지하고 월드컵 우승을 응원한 이들을 특별히 언급하고 싶다. 그것은 꿈이었다. 수많은 나라의 사람들이 아르헨티나가 세계 챔피언이 되길 바랐다. 내가 월드컵에서 우승하길 바라는 사람들이 많아서 놀랐다”라고 감사함의 고개를 숙였다.
이어 그는 "또한 내가 선수 생활을 하는 동안 함께해 주고 모든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준 가족들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여러분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시는 조국 아르헨티나의 ‘전설’ 고(故) 디에고 마라도나도 찾았다.  시상식이 열린 10월 30일은 생전 마라도나의 생일날이다.
그는 "마라도나를 언급하고 싶다. 오늘은 그의 생일이다. 여기만큼 그의 생일을 축하하기 좋은 곳은 없다. 그의 생일을 축하한다. 여기에는 그만큼이나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다. 발롱도르는 그를 위한 것이기도 하다. 나는 마라도나 당신과 아르헨티나 전체와 이 상을 공유한다"라고 추모했다.
마지막으로 메시는 "모든 발롱도르가 다 특별하다. 언제나 중요한 건 팀으로서 받는 상이고 개인상을 따라오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맨시티 선수들은 모든 걸 이뤘고, 오늘날 세계 최고의 팀이다. 중요한 건 팀으로서 성과"라고 강조했다. 
메시의 수상 소식을 들은 PSG도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구단은 “지난 시즌 활약으로 PSG에서 뛰었던 선수 2명이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인정받았다는 것은 매우 자랑스럽다”며 “메시와 음바페의 뛰어난 업적이 반영된 결과"라며 짧게나마 기쁨을 함께 나눴다. 
대인배 면모를 보인 PSG다. 
앞서 메시는 PSG 저격성 발언을 한 적 있다. 그는 지난 8월 미국 'ESPN'과 인터뷰에서 "행복하기 위해서 인터 마이애미에 왔다. 지난 2년 동안 파리에서의 삶은 혼란스러웠다"라고 전 소속팀을 저격했다.
그는 "내가 마이애미로 이적을 택한 이유는 단 하나다. 행복하기 위해서다"라면서 "파리에서 복잡한 2년을 보낸 후 다시 내 커리어를 즐길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메시는 PSG에서 수준 이하의 대우를 받았다. 월드컵 우승 직후 팬들의 협박에 시달리거나 가족이 야유와 욕설을 듣는 상황에 놓이기도 했다. 일부 팬들은 파리의 메시의 가족이 사는 주택을 향해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여러모로 메시의 입장에서는 악몽과도 같았던 경험들.
또 메시는 "이제 우리 가족과 나는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고 대우해주는 곳에 살고 있다. 단순히 축구를 넘어서 일상 생활에서도 우리를 존중하는 곳"이라고 우회적으로 PSG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계속해서 내비쳤다. 그의 인터뷰는 당시 큰 파장을 몰고 왔다.
하지만 PSG는 그로부터 두 달이 지난 시점에서 메시의 수상을 축하했다. 전 소속 선수에 대한 예우를 갖췄다.
한편 이번 발롱도르 순위에서 '철기둥' 김민재(27, 바이에른 뮌헨)가 22위에 올랐다. 최종 후보 30인 중 유일한 아시아 국적이었던 그는 수비수 중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아시아 수비수가 최종 후보에 선정된 것만 해도 새로운 역사다.
이번에 김민재는 아시아 선수로는 유일하게 후보로 선정됐다. 또 아시아 수비수가 발롱도르 후보에 포함된 첫 사례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발롱도르 후보에 올랐던 아시아 선수는 모두 공격수와 미드필더였다.
아울러 2002년 설기현, 2005년 박지성, 2019년과 2022년 손흥민에 이어 김민재는 4번째로 발롱도르 후보에 오른 한국 선수가 됐다. 설기현과 박지성, 손흥민은 공격수 또는 미드필더로 현역 시절을 보냈다.
한국 외 1998, 1999년 일본의 나카타 히데토시와 2007년 이라크의 유니스 마흐무드도 발롱도르 후보로 이름을 올렸었는데, 두 선수의 포지션은 각각 미드필더, 공격수였다.
김민재에 앞서 손흥민은 2019년 투표인단으로부터 5순위 표 4표를 받아 4점으로 후보 30명 중 22위에 올랐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공동 득점왕(23골)에  올랐던 2022년엔 발롱도르 최종 11위에 올라, 아시아 선수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대표팀 후배’ 김민재는 2022년 손흥민이 기록한 아시아 선수 역대 최고 순위 11위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점수를 얻지 못했던 박지성과 설기현을 넘어섰다. 22위는 2019년 손흥민이 기록했던 순위와 동일하다.
■ 2023 발롱도르 순위
- 30위: 후벵 디아스(맨시티) / 공동 28위 : 랑달 콜로 무아니(PSG), 마르틴 외데고르(아스널) / 27위 : 니콜로 바렐라(인테르) / 26위 : 자말 무시알라(뮌헨)
- 25위 : 요슈코 그바르디올(맨시티) / 24위 : 부카요 사카(아스날) / 23위 : 안드레 오나나(맨유) / 22위 : 김민재(뮌헨) / 21위 : 앙투안 그리즈만(아틀레티코 마드리드) 
- 20위 :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인테르) / 19위 : 해리 케인(뮌헨) / 18위 :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 / 17위: 흐비차 크바라첼리아(나폴리) / 16위: 카림 벤제마(알 이티하드) 
- 15위: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아스톤 빌라) / 14위: 일카이 귄도안(바르셀로나) / 13위: 야신 부누(알 힐랄) / 12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르셀로나) / 11위: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 10위: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 / 9위: 베르나르두 실바(맨시티) / 8위: 빅터 오시멘(나폴리) / 7위: 훌리안 알바레스(맨시티) / 6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 
- 5위: 로드리(맨시티) / 4위: 케빈 더 브라위너(맨시티) / 3위: 킬리안 음바페(PSG) / 2위: 엘링 홀란(맨시티) / 1위: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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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발롱도르 소셜 미디어 / 발롱도르 소셜 미디어 / 스쿼카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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