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라스트 댄스' 메시, "이제 나는 끝. 다음은 홀란-음바페 너희가 타라"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3.10.31 09: 13

"너네의 시대다".
프랑스 축구 잡지 '프랑스 풋볼'은 31일(한국시간) 2023 발롱도르 시상식을 열었다.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알 마드리드, 파리 생제르맹(PSG) 등에서 뛰었던 데이비드 베컴이 시상자로 나서서 영예의 수상자를 발표했다. 그 주인공은 역시 메시였다.
발롱도르는 축구 선수가 받을 수 있는 가장 명예로운 상이다. 1956년 시작된 이 상은 한 해 동안 최고 활약을 보인 선수에게 주어진다. 2022년부터는 한 시즌 활약을 바탕으로 수상하며 개인 성과가 가장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된다. 

2022-2023시즌 전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는 메시였다. 그는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2015년, 2019년, 2021년에 이어 개인 통산 8번째 발롱도르를 거머쥐며 역대 2위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5회)를 한 발짝 더 따돌렸다. 지난해 트레블을 달성한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도 유력 후보로 꼽혔지만, 결국 메시의 벽을 넘지 못했다.
비유럽 팀 소속 선수로는 최초 수상이다. 지금까지 발롱도르는 언제나 유럽 리그에서 뛰는 선수에게 돌아갔다. 하지만 메시의 이번 수상으로 역사가 깨졌다. 그는 지난여름 PSG를 떠나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소속 인터 마이애미에 새 둥지를 틀었다.
그만큼 메시는 지난 시즌 완벽에 가까운 1년을 보냈다. 그는 지난 시즌 소속팀 PSG에서 모든 대회를 통틀어 21골 20도움을 기록했고, 리그에서도 16골 16도움을 쌓으며 도움왕을 차지했다. PSG도 리그와 트로페 데 샹페옹에서 정상에 올랐다.
무엇보다도 2022 카타르 월드컵이 결정적이었다. 메시는 월드컵 7경기 모두 풀타임을 소화했고, 7골 3도움을 터트리며 펄펄 날았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결승전에서도 멀티골을 뽑아내며 조국 아르헨티나에 36년 만의 월드컵 트로피를 안겼고, 대회 MVP 격인 골든볼까지 차지했다. 아르헨티나가 월드컵 정상에 오른 건 1986년 마라도나 시절 이후 처음이었다.
발롱도르 8개라는 불멸의 기록을 작성한 메시는 "모든 사람들, 특히 내 팀 동료들에게 고맙다. 내게 투표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이 상을 대표팀 동료들과 함께하고 싶다. 이는 대표팀 전체와 아르헨티나 국민을 위한 선물"이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어 메시는 "이번 발롱도르는 아마 내 마지막 수상이 될 확률이 높다"고 입을 열었다. 실제로 메시는 이번 시즌부터 미국메이저리그사커(MLS)에 뛰기 때문에 다음 시즌부터는 수상 가능성이 사실상 극히 희박해진 상태다.
마지막 경쟁에서도 쟁쟁한 선수들을 제친 메시는 자신의 뒤를 이을 후배들에 대해 칭찬했다. 특히 그가 주목한 것은 엘링 홀란과 킬리안 음바페.
실제로 홀란드와 음바페는 메시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였다. 순위뿐만 아니라 대회에서도 두 사람이 메시를 막아섰다. 특히 음바페는 월드컵 결승에서 해트트릭을 터트리면서 메시를 괴롭히기도 했다.
메시는 "앞으로는 홀란드와 음바페가 이 상을 수상할 것이다"라면서 "사실 이번 시즌도 홀란드가 이 상을 탈 자격이 있다. 앞으로 몇년 내에 상을 무조건 탈 것이다"고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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