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 키스' 논란을 일으켰던 루이스 루비알레스 전 스페인축구협회장이 중징계를 받았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30일(한국시간) 사무국 홈페이지를 통해 "FIFA 징계위원회는 전 스페인축구협회(RFEF) 루비알레스 회장이 FIFA 징계조항 제13조를 위반한 혐의로 3년간 스페인 내외 모든 축구 관련 활동 금지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루비알레스 전 회장은 지난 8월 막을 내린 2023 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결승전이 끝난 직후 시상대에서 강제적인 입맞춤을 하는 등 과도한 애정 표현을 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당시 잉글랜드를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한 스페인 여자대표팀이 시상대에 차례 올랐다. 이 때 시상대에서 대표팀을 맞이하던 루비알레스 전 회장은 헤니페르 에르모소(33)의 얼굴을 붙잡더니 갑자기 입을 맞췄다. 선수들과 격한 기쁨을 나누는 과정에서 나온 돌발적인 행동이었다.
이 때문에 루비알레스 전 회장에 대한 성추행 논란이 불거졌다. 스페인은 물론이고 전 세계에서 지탄 대상이 된 루비알레스 전 회장은 FIFA로부터 90일 직무 정지 처분을 받았다.
논란이 거세지자 루비알레스 회장은 "나의 행동은 틀렸다. 실수를 인정한다. 더 신중했어야 했다"면서 "당시 감정이 벅차올랐다. 나쁜 의도는 없었다"라고 고개 숙였다. 그러면서도 사전 동의를 구하고 키스를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여론은 좀처럼 잦아들지 않았다. 결국 루비알레스 회장은 회장직을 내려놓았고 FIFA는 3년 자격 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리게 이르렀다. 당분간 스페인축구협회 회장 자리는 공석으로 남을 전망이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