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축구연맹은 30일 "30일 오전 경기 평가위원회를 열었다"라며 지난 2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35라운드 전북현대와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에 관한 회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해당 경기에서는 '교체 실수'가 발생했다. 전북은 이와 관련해 포항의 몰수패를 프로축구연맹에 공식 요청한 상황이다.
전북은 이 경기 전반 26분 김인성-신광훈의 교체 및 이후 두 선수의 경기 참가에 대해 1차적 문제를 지적했다. 대기심은 7번 김인성을 교체 아웃하고, 17번 신광훈을 투입한다고 교체판을 들었다. 교체표 및 공식 기록지에서도 동일하게 기재했다.
전북은 "대한축구협회(KFA)에 공시되어 있는 국제 축구 평의회(IFAB) 경기규칙 22/23 제3조 제3항 선수교체 절차 규정에 따라, 김인성과 신광훈은 ‘경기 출전 자격’이 없는 선수로서 경기에 참가했다"고 주장했다.
경기규정 제 33조 제2항에 따르면 경기중 무자격선수가 출장한 것이 발각된 경우, 경기를 속행하되 해당 선수는 퇴장되어야 한다. 이날 그러한 조치가 없었던 점을 두고 전북이 이의를 제기했다.
2년전에도 비슷한 일이 발생했다. 2021년 9월 18일 광주과 제주의 경기서 문제가 발생했다.
결국 프로축구연맹은 하나원큐 K리그 1 2021 30라운드 광주와 제주의 경기 결과를 1-1 무승부에서 광주의 0-3 패배로 정정했다.
당시 프로축구연맹은 보도자료를 통해 당시 결정의 근거를 설명했다.
프로축구연맹이 설명한 당시 결정의 근거는 2021시즌 K리그1 대회요강 제20조 제2항 및 제4항이다. 대회요강 제20조 제2항은 '공식경기에 무자격선수가 출장한 것이 경기 중 또는 경기 후 발각되어 경기종료 후 48시간 이내에 상대 클럽으로부터 이의가 제기된 경우, 무자격선수가 출장한 클럽이 0-3 패배한 것으로 간주한다는 규정.
또한 같은 조 제 4항은 '상기 2항의 무자격 선수는 K리그 미등록 선수, 경고누적 또는 퇴장으로 인하여 출전이 정지된 선수, 상벌위원회 징계, 외국인 출전제한 규정을 위반한 선수 등 위반한 시점에서 경기출전 자격이 없는 모든 선수를 의미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K리그 경기규정 제32조 제 2항 및 제 4항에도 같은 내용이 명시되어 있다.
프로축구연맹은 판단의 이유를 다음과 같이 밝혔다.
"먼저 광주의 선수 교체 횟수가 모두 소진된 이후에 교체선수로 투입된 김봉진은 '그 시점에 경기출전 자격이 없는 선수'이므로 대회요강에서 정한 무자격선수에 해당한다"면서 "설령 무자격선수가 출장하는 과정에서 대기심의 실수라는 요인이 개입되었다 하더라도 해당 대기심의 책임에 따른 조치와 별개로 대회요강에 따라 경기 결과를 광주의 0-3 패배로 간주하는 것은 불가피하다. 경기 관련 규정을 준수할 책임은 기본적으로 경기에 참가하는 팀에 있다. 특히 선수 교체 횟수는 경기규칙 중에서도 '상대팀과 동등한 조건'이라는 축구의 기본 원칙에 해당하고, 이러한 기본 원칙이 지켜지지 않은 경기는 완결된 경기라고 할 수 없다. 경기의 완결성을 훼손한 결과에 따른 책임은 이를 야기한 팀에게 부과될 수밖에 없다"고 정의했다.
전북-포항전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당시 문제의 발단은 포항의 실수다.
이 경기 0-0으로 팽팽히 맞서고 있던 전반 23분 변수가 생겼다. 김용환이 발목 통증을 호소했다. 포항은 더 이상 뛸 수 없게 된 김용환을 불러 들이고 신광훈을 투입했다. 아니 김용환을 불러 들이려 했다.
그러나 전반 26분 대기심이 들어 올린 교체판에는 김용환의 등번호 3번과 김용환의 이름이 아닌 김인성의 번호 7과 김인성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그럼에도 김인성은 계속해서 경기를 뛰었고 이미 카트를 타고 나온 김용환은 벤치에 앉았다. 명백한 교체 오류.
심판진은 약 4분 뒤 이를 알아차렸다. 전반 30분 경기는 중단됐고 김영수 주심과 김기동 감독이 대화를 나눴다. 교체가 잘못된 상황을 설명했다.
광주전과 같은 상황이다.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도 "평가위를 통해 해당 사항을 두고 논의를 진행했지만 신속하게 결론을 내리는 대신 보다 신중하게 문제를 다룰 예정이다. 언제까지 결론 내린다고 말씀 드리기 어렵다"라며 최종 결론을 내리기까지 기한을 정해두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우선 확실한 것은 포항이 제출한 교체 용지대로 교체가 진행됐으면 문제가 생기지 않았을 것이라는 점"이라고 전했다.
포항의 실수에 이어 나온 심판진의 문제도 명확하게 해결되야 한다. 이미 2년전에 발생한 문제가 되풀이 됐다. 쉽게 일어나기 힘든 일이다. 발단은 포항이었지만 그 후 모든 문제는 주심과 대기심 등이 일으켰다. 포항이 실수를 하더라도 바로 잡을 기회는 언제든지 있었다. 하지만 심판의 무능한 행태로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첫 번째는 실수라고 하지만 이번에는 절대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이 발생했다. 따라서 심판을 관리하는 주체인 대한축구협회도 심각하게 고민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 10bird@osen.co.kr
[사진] 전북/ 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