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에서 투혼의 금메달로 최고 감동을 안긴 안세영(21, 삼성생명)이 파리를 향한 각오를 드러냈다.
안세영은 30일 잠실 롯데호텔월드 3층 크리스탈볼룸에서 대한체육회가 개최한 '땡큐 팀코리아(Thank You, TEAM KOREA)' 항저우하계아시아경기대회 후원사 및 기부사 격려 행사에 참여, 투혼상을 받았다.
안세영은 항저우 대회서 여자 단체전에 이어 개인 단식에서도 정상에 올라 2관왕을 차지했다. 특히 안세영은 단식 결승에서 '라이벌' 천위페이(중국)를 상대로 경기 중 무릎 부상으로 뛰기 힘든 상황에서 투혼을 발휘해 승리했다.
귀국 후 밝혀진 안세영의 무릎 상태는 심각했다. 자기공명영상(MRI) 검진 결과 무릎 근처 힘줄이 찢어졌다는 소견을 받았다. 최소 2주에서 최대 5주 동안 재활이 필요하다는 소견이었다.
고통을 참고 경기에 나서 금메달을 목에 건 안세영은 투혼의 아이콘이 됐다. 당연히 각종 미디어, 광고사로부터 러브콜이 쇄도했다. 하지만 안세영은 이를 모두 고사했다.
안세영은 지난 13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아시안게임 이후 정말 많은 분의 응원과 격려로 또 다른 세상을 경험 중이다. 한 분 한 분 답장해 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면서 "정말 많은 방송 출연, 인터뷰, 광고 요청이 많았다. 너무 감사하다"고 글을 시작했다.
이어 안세영은 "그렇지만 여러분들이 아는 안세영은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그저 평범한 운동선수 안세영"이라면서 "메달 하나로 특별한 연예인이 된 것도 아니고 오늘 하루 잘 이겨나가며 묵묵히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수많은 선수들과 같은, 선수 안세영"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안세영은 "제가 건방질 수도 있다고 생각하실 수 있으시겠지만 저는 앞으로 도달해야 할 목표가 있으니 묵묵히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가려고 한다"면서 "많은 분의 응원에 일일이 응해드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양해를 구해 화제가 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안세영은 이날 '땡큐 팀코리아' 행사장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자신의 근황도 더불어 SNS를 통해 밝힌 내용의 이유를 다시 설명했다.
안세영은 "상태가 많이 좋아지고 있다. 재활하면서 힘이 많이 붙어서 이전보다도 좋아진 것 같다"면서 "아직은 50∼60% 정도인 것 같은데, 실전에 맞춰 차차 100%까지 올리겠다"고 밝혔다.
또 "11월 중순 일본에서 열리는 대회부터 출전하려고 한다. 그 대회부터 올해가 가기 전에 국제대회를 좀 더 뛸 생각"이라고 덧붙여 회복이 가까워졌음을 알렸다. 구마모토 마스터스는 오는 11월 14일부터 시작된다.
안세영은 "앞으로 많은 경기가 있고, 아직 못다 이룬 꿈도 있다. 죄송하지만 지금 제가 방송 출연 등을 병행하기엔 벅차서 그런 것들은 뒤로 미루고 제 몸을 끌어올 리는 데만 집중하려고 한다"고 조심스럽게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어 "아시안게임 우승도 했지만, 아직 올림픽(금메달)도 없기에 올림픽을 향해서 더 열심히 달려가려고 한다. 선수로서 보여드려야 할 것이 많기에 제가 하는 배드민턴에만 집중할 생각"이라고 담담하게 자신의 생각을 드러냈다.
'올림픽 금메달 이후엔 방송 출연 등에 응할 생각인가'라는 질문에 안세영은 "많은 분이 저를 원하신다면 여유가 생겼을 땐 그렇게 하게 되겠지만, '만약은 만약일 뿐'이니까 지금은 하루하루만 집중하겠다"고 마인드 무장 상태를 드러냈다.
한편 이날 격려행사는 항저우아시안게임 대한민국 선수단을 든든하게 지원해 준 후원사 및 기부사, 관계자에게 감사를 전하고 선수들을 격려하고자 마련됐다. 대한불교조계종에 대한 특별공로패, 후원사 및 기부사에 대한 감사패, 메달리스트 대표 및 우수선수에 대한 격려금을 전달했다. 투혼상을 안세영은 2000만 원을 받았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