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앞순위 지명권을 받았어도 윤서진을 지명하려고 했다”
KB손해보험 후인정 감독은 30일 서울 메이필드 호텔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KOVO 남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지명권 추첨 운이 따르지 않은 것에 대해 “그래도 뽑고 싶은 선수를 뽑았다”라고 담담히 말했다.
지난 시즌 리그 6위(15승 21패 승점 42점)에 머무르며 지명권 추첨에서 두 번째로 높은 30% 확률을 가져간 KB손해보험은 추첨 확률 8% 우리카드가 2순위, 1% 대한항공이 4순위 지명권에 당첨되면서 5순위 지명권을 받는 불운을 겪었다.
KB손해보험은 5순위로 수성고 3학년 아웃사이드히터 윤서진(18, 196cm)을 지명했다. 윤서진은 지난 8월 개최된 2023 국제배구연맹(FIVB) U-19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대표팀 주장을 맡아 30년 만에 동메달을 이끌었다.
후인정 감독은 “우리가 앞순위 지명권을 받았어도 윤서진을 지명하려고 했다. 이윤수와 윤서진을 두고 누구를 뽑아야할지 고민했다. 지명 순번이 안좋았는데도 다행히 윤서진이 남아있었다. 충분히 장래성이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지명을 했다”라고 윤서진을 지명한 이유를 설명했다.
KB손해보험은 트레이드를 통해 우리카드로부터 2라운드 지명권을 받았다. 그런데 우리카드가 2순위에 당첨되면서 KB손해보험이 지명할 수 있는 2라운드에서는 오히려 6순위로 지명순위가 밀리게 됐다.
후인정 감독은 “2라운드 지명권은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올해는 예년보다 기량이 떨어진다고 판단을 했다. 1라운드를 뽑고 나서 우리에게 돌아오는 순번에서 가장 좋은 선수를 뽑았다. 대체로 만족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반대로 우리카드는 추첨 확률이 8%에 불과했지만 2순위에 당첨되는 대박이 터졌다.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은 “우리 사무국장이 지난 시즌에는 최하위를 뽑아서 오늘 긴장을 하더라. 그런데 오늘은 두 번째를 뽑아서 단장님도 상당히 흡족해 하셨다”라며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추첨을 잘한 덕분에 앞순위로 뽑을 수 있었다”라며 웃은 신영철 감독은 “한양대 김형근 선수는 기술은 조금 떨어지지만 신장이나 점프를 봤을 때 높이가 괜찮다. 2~3년 뒤를 내다보고 뽑았다. 영생고 세터 김대환은 고등학교 경기를 봤을 때 키도 크고 탄력도 좋았다. 2~3년 정도 성실하게 따라와주면 괜찮지 않을까 싶다. 당장 전력에 들어갈 수 있는 선수는 아니다”라고 1·3라운드에서 지명한 선수들을 설명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