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부터 2005년까지 10년 동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주장이었던 로이 킨(52)이 브루노 페르난데스(28, 맨유)가 주장에 어울리는 선수가 아니라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영국 '더 선'은 30일(이하 한국시간) "로이 킨은 에릭 텐 하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주장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라고 전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30일 오전 0시 30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10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와 치른 '맨체스터 더비'에서 무기력한 경기 끝에 0-3으로 완패했다.
맨시티에 60%의 점유율을 내준 맨유는 7번의 슈팅(유효슈팅 3회)을 기록할 뿐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다. 반면 맨시티는 21번의 슈팅(유효슈팅 10회)을 기록하며 끊임없이 맨유의 골문을 두드렸다.
양 팀 경기력 차이는 컸다. 3골만 내준 것이 다행일 정도였던 맨유다.
맨유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킨은 "맨시티는 맨유를 가지고 장난치고 있다. 수준이 다르다. 이제 맨유 선스들에게 측은한 마음이 들 정도다. 기술적으로도, 전술적으로도, 걱정스럽지만, 심지어 신체적으로도 모든 면에서 부족하다"라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맨유는 경기력 이외의 다른 부분에서도 비판받고 있다. 바로 주장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리더십이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 방송에 출연한 리버풀 레전드 제이미 캐러거는 "브루노는 주장이 되어서는 안 된다. 우린 두 명의 맨유 전 주장(킨, 게리 네빌)과 함께 이야기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뒤이어 이야기한 킨은 "오늘 경기 이후 브루노는 주장 완장을 뺏길 것이다. 100% 확신한다"라며 강하게 이야기했다.
킨은 "브루노는 해리 매과이어의 뒤를 이어 주장이 됐지만, 그는 주장에 어울리는 선수가 아니다. 내가 오늘 본 브루노는 징징거리고 신음하며 계속해서 공중에 (불만스러운 듯이) 손을 들어 올리고만 있었다. 받아들이기 힘들다"라며 브루노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킨은 "오늘 본 장면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난 그에게서 주장 완장을 떼어버릴 것이다. 내가 바랐던 주장과는 정반대의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맨유는 맨시티에 경기 매너까지 패배했다. 후반 41분 마커스 래시포드와 교체로 투입된 안토니는 후반전 추가시간 제레미 도쿠와 신경전을 벌였다. 안토니는 도쿠를 막는 과정에서 파울을 범했고 이후 도쿠에게 달려들어 언쟁을 벌였다. 도쿠가 손가락질을 하자 안토니는 신경질적으로 도쿠의 손을 쳐냈고 이후 그는 옐로카드를 받았다.
영국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이 장면을 본 맨유의 레전드 네빌은 "안토니의 행동은 말도 안 될 뿐만 아니라 정말 부끄럽다"라며 안토니의 행동을 강한 어조로 지적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네빌은 "만약 나였다면 안토니에게 퇴장을 명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축구 규칙서에 따르면 공격적, 모욕적 또는 욕설적인 언어나 보복성 행동을 한 경우를 퇴장성 반칙으로 규정하고 있는데 네빌은 안토니의 행동을 '공격적 행동'과 '보복성 행동'으로 본 것이다.
승점 추가에 실패한 맨유는 10경기에서 15점(5승 5패)만을 기록하면서 리그 8위에 머물렀다. 맨시티는 승점 24점(8승 2패)으로 1위 토트넘 홋스퍼(26점)와 승점 차를 2점으로 좁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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