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동료 손흥민처럼, 황희찬은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존경받고, 영향력 있는 인물이다(Like countryman Son Heung-min at Tottenham, Hwang is a respected and influential figure at Molineux)."
최근 최고의 활약으로 구단 득점 역사를 다시 쓰고 있는 황희찬을 향한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의 평가다.
울버햄튼 원더러스는 29일 오전 1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튼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 홈경기를 치러 2-2 무승부를 거뒀다.
이 경기 황희찬은 전반전 앤서니 테일러 주심의 '오심'의 희생양이 됐다. 1-1로 팽팽하던 전반 45분 황희찬은 박스 안에서 공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페널티 킥을 내줬다. 황희찬과 엉켰던 상대 수비수 파비안 셰어는 그대로 넘어졌고, 테일러 주심은 페널티킥을 찍었다. 키커로 나선 칼럼 윌슨은 실수 없이 득점으로 연결했다.
황희찬의 페널티 킥 허용 장면은 명백한 오심이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영국 'BBC'의 해설자이자 토트넘 골키퍼 출신 폴 로빈슨은 "애당초 해당 장면서 황희찬과 다른 선수의 접촉이 없었다. 악의도, 의도도 없던 장면"이라고 의구심을 나타냈다.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공격수이자 심지어 뉴캐슬 레전드 앨런 시어러도 동참했다. 그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내가 봐도 페널티가 아니다"라고 고개를 저었다.
이대로 끝났으면 아쉬웠을 경기, 그러나 황희찬은 '승부사'였다. 미심쩍은 판정에도 불구하고 황희찬은 후반 26분 감각적인 개인기로 상대 수비수를 제친 뒤 때린 슈팅으로 직접 골망을 흔들면서 2-2 무승부, 승점 1점을 팀에 안겼다.
이 골은 황희찬의 홈 6경기 연속 골이었다. 홈 6경기 연속 골을 기록한 선수는 1877년 울버햄튼 창단 이후 황희찬이 처음이다.
30일 영국 '데일리 메일'은 "자랑스러운 황희찬은 울버햄튼을 위해 새로운 기록을 세우고 있고, 이는 매우 자랑스럽다"라며 황희찬의 최근 활약을 집중 조명, 극찬했다.
매체는 "한국의 춘천(황희찬의 출생지)에서 울버햄튼까지는 매우 멀다. 하지만 그는 이 지역에서 매우 편안함을 느끼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라며 황희찬이 울버햄튼에 잘 녹아들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데일리 메일은 "부상에서 돌아온 황희찬은 그가 1,400만 파운드(한화 약 229억 원)의 이적료에 울버햄튼으로 이적한 이유를 보여주고 있다. 황희찬은 울버햄튼 역사에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것이 자랑스러워 보인다"라며 황희찬의 뉴캐슬전 종료 직후 인터뷰를 전했다.
당시 황희찬은 "이런 기록을 갖게 된 것은 울버햄튼 선수로서 큰 영광이다. 내 골은 팀워크에서 비롯된다. 우린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정말 열심히 훈련한다"라고 이야기했다.
매체는 "황희찬은 마치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처럼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존경받고 영향력 있는 인물이다"라며 이번 시즌 토트넘의 주장을 맡아 팀의 가파른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대표팀 동료 손흥민과 황희찬을 비교했다.
한편 리그 6골을 기록하고 있는 황희찬은 득점 1위 엘링 홀란(11골)과 2위 손흥민(8골), 모하메드 살라(8골), 4위 칼럼 윌슨(7골)에 이어 득점 순위 5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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