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브스는 29일(이하 한국시간) "케인이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것은 토트넘에게 큰 도움이 됐다"고 보도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토트넘의 리빙 레전드였던 케인은 우승을 위해 새로운 도전을 펼쳤다.
토트넘은 지난 여름 케인을 잃었다. 그는 10년 넘게 몸담았던 토트넘을 떠나 '독일 챔피언' 뮌헨으로 이적했다. 토트넘은 케인의 이적료로 1억 2000만 파운드(1975억 원) 가까이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팬들의 걱정은 매우 컸다. 토트넘에서 케인의 존재감은 절대적이었기 때문. 그는 11살에 토트넘 유스팀에 합류한 뒤 435경기에서 280골을 터트리며 토트넘 역사상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한 전설이다.
특히 케인은 지난 시즌에도 30골을 넣으며 팀 내 득점 1위, 프리미어리그 득점 2위를 차지했다. '괴물'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에 이어 2번째로 많은 골을 기록했다.
케인은 분데스리가에서도 제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케인은 올 시즌 8경기에 나서 9골-4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손흥민이 이전처럼 힘을 쓰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많았다. 손흥민과 케인 듀오는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위험한 듀오로 군림했다. 둘은 지난 8시즌간 리그에서만 47골을 합작하며 프랭크 램파드-디디에 드로그바(36골) 듀오를 가볍게 따돌리고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최다 합작골 기록을 세웠다.
기록도 손흥민이 24골 23도움, 케인이 23골 24도움으로 딱 절반씩이었다. 하지만 케인이 뮌헨으로 떠나면서 진행형이던 역사에 마침표를 찍게 됐다. 언제나 날카로운 패스를 찔러주던 케인이 사라지면 손흥민의 절묘한 침투와 엄청난 결정력도 빛을 잃을지 모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하지만 주장 완장을 찬 손흥민의 발끝은 더 예리해졌다. 그는 지난 번리전부터 히샬리송을 대신해 최전방 원톱 역할을 맡았다.
포브스는 "올 시즌 개막 전 토트넘 팬들의 분위기는 암울했다. 그들은 최고의 선수였던 케인을 잃었다. 하지만 토트넘은 포스테코글루 감독 아래서 순조롭게 출발했다. 그들은 프리미어리그 정상에 있으며 일부 서포터들은 자신의 팀이 우승 도전에 나설 수 있을지에 대해 궁금해하기 시작했다"라며 평가했다.
또 "케인은 포스테코글루의 전술 방식에 적합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케인은 현세대 최고의 중앙 공격수이자 그의 득점 기록은 아마 그를 역대 최고의 잉글랜드 공격수로 증명하고 있다. 그러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케인을 위해 팀을 그에게 맞추며 경기 계획을 조정해야 했을 것이다"라며 케인이 팀에 잔류했다면 오히려 포스테코글루가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팀을 이끌어가지 못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포브스의 주장은 분명하다. 케인이 빠졌지만 새로 영입된 제임스 매디슨이 큰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포브스는 "매디슨은 이번 시즌 토트넘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약하고 있다. 그는 공격과 중원 사이의 연결고리다. 케인이 팀에 있었다면 매디슨은 이런 자유로운 역할을 누리지 못했을 것이다. 두 사람이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함께하는 모습을 봐도 그렇다"라며 매디슨의 활약도 볼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브스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에서 가장 활약할 수 있는 공격수는 케인이 아닌 손흥민이라고 강조했다.
포브스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의 잠재력을 최대로 발휘하기 위해 상대 후방으로 침투해 경기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중앙 공격수도 필요했다. 손흥민은 올 시즌 토트넘에서 이러한 역할을 수행하며 토트넘에 필요한 수직적인 움직임을 더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시즌 초반 상승세에 대해 그는 "매 순간을 즐기고 있다. 선수들은 승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나도 팀을 도울 수 있어 기쁘다"고 설명했다.
한편 포브스는 "케인은 포스테코글루 감독 아래서 훌륭한 공격수로 활약했겠지만 손흥민처럼 정기적으로 침투하지는 못했을 것"이라며 "이것은 토트넘의 팀 성격까지 변화시켰을 것이다. 케인이 뮌헨에 있는 지금 토트넘이 순수한 포스테코글루의 팀이며, 더 나은 팀일 수도 있다"라고 전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