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생제르맹(PSG)은 지난 29일 오후 9시(한국시간) 프랑스 브레스트에서 개최된 2023-2024시즌 프랑스 리그1 10라운드 경기에서 이강인의 1호 도움과 킬리안 음바페의 멀티골을 앞세워 3-2로 승리했다. 승점 21점의 PSG는 니스(22점)에 이어 리그 2위를 달렸다. 한 경기를 덜 치른 모나코(20점)가 리그 3위를 달리고 있다.
이강인의 상승세가 놀랍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이어 10월 A매치서 데뷔골을 포함해 맹활약한 이강인은 PSG 복귀 이후로도 맹활약하고 있다. 그는 지난 AC밀란과 챔피언스리그에서 PSG 데뷔골을 쏘면서 앞으로의 행보를 예고했다. 여기에 리그1 데뷔 도움도 기록하면서 이강인은 최고의 한 달을 보냈다.
단 전반과 후반전의 기세가 달랐다. 이날 선바롤 나선 이강인은 먼저 4-4-2의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배치됐다. 최전방의 킬리안 음바페-곤살루 하무스를 지원하면서 측면서 날카로운 움직임을 이어갔다. 선발로 나선 이강인은 날랜 움직임을 보였다.
특히 오른쪽 측면서 특유의 개인기와 패스, 킥력을 통해 빠른 방향 전환을 통해 음바페를 살렸다. 매서운 속도의 음바페가 침투하는 상황에 맞춰 이강인의 크로스와 패스가 날아들자 PSG의 공격력이 불을 뿜기 시작했다.
1-0으로 PSG가 앞서고 있던 전반 28분 이강인은 좌측에서 돌진하는 음바페를 보고 날카로운 킬패스를 뿌렸다. 좌측면에서 공을 잡은 음바페가 화려한 개인기 후에 수비수를 제치고 추가골을 터트렸다. 대지를 가른 이강인의 로빙패스가 수비수들을 꼼짝 못하게 한 것이다.
단 후반전은 포지션과 위치가 바뀌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4-4-2 대신 4-3-3으로 전환하면서 이강인을 왼쪽 중앙 미드필더로 배치했다. 단 주전 수비형 미드필더 마누엘 우가르테가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라 파비안 루이스가 원볼란치로 나왔다.
문제는 파비안의 포백 보호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제대로 공이 돌지 않았다. 이로 인해서 경기력이 급격하게 저하된 PSG는 후반 7분 코너킥에서 제레미 르 드아롱의 방향을 바꾸는 헤더로 동점골을 허용했다. 제공권 싸움에서 뒤진 PSG 수비수들이 슈팅을 막지 못했다.
3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쿠팡플레이 시리즈’ 3차전 파리 생제르맹 FC와 전북 현대의 경기가 열렸다.
파리 생제르맹 FC 이강인이 쿨링 브레이크때 네이마르와 루이스 엔리케 감독과 얘기하고 있다. 2023.08.03 / foto0307@osen.co.kr
왼쪽 중앙 미드필더로도 이강인의 클래스는 빛났다. 그는 후반 25분에도 음바페의 침투를 보고 날카로운 패스를 찔러줬다. 음바페가 드리블을 치던 중 실수를 하면서 슈팅까지는 연결하지 못했다. 음바페가 달리기만 하면 이강인의 킬패스가 제대로 들어왔다.
그래도 PSG는 포메이션 전환 이후 상대의 공세에 휘말려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결국 이강인은 74분을 뛰고 비티냐와 교체됐다. 그래도 후반 41분 터진 음바페의 결승골을 지키면서 PSG는 3-2로 힘겨운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경기 후 엔리케 감독은 "전반전은 아주 좋았다. 많은 득점 기회를 가지고 경기를 지배했다"라면서도 "후반전은 솔직히 내가 봐도 우리가 밀렸다. 질까봐 겁도 났다. 내가 PSG에 부임한 이후로 최악의 경기였다"라고 자신의 전술 변화 실패를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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