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은 이강인(22)의 달이 됐다.
파리 생제르맹(PSG)은 지난 29일 오후 9시(한국시간) 프랑스 브레스트에서 개최된 2023-2024시즌 프랑스 리그1 10라운드 경기에서 이강인의 1호 도움과 킬리안 음바페의 멀티골을 앞세워 3-2로 승리했다.
승점 21점의 PSG는 니스(22점)에 이어 리그 2위를 달렸다. 한 경기를 덜 치른 모나코(20점)가 리그 3위를 달리고 있다.
이강인의 상승세가 놀랍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이어 10월 A매치서 데뷔골을 포함해 맹활약한 이강인은 PSG 복귀 이후로도 맹활약하고 있다. 그는 지난 AC밀란과 챔피언스리그에서 PSG 데뷔골을 쏘면서 앞으로의 행보를 예고했다.
이날 이강인은 4-4-2의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배치됐다. 최전방의 킬리안 음바페-곤살루 하무스를 지원하면서 측면서 날카로운 움직임을 이어갔다. 선발로 나선 이강인은 날랜 움직임을 보였다. 그는 전반 3분부터 음바페가 준 공을 가볍게 왼발 슈팅으로 날리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슈팅으로 포문을 제대로 연 이강인은 전반 6분에도 음바페를 보고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려줬다. 두 선수의 호흡이 아주 좋았다. PSG는 전반 16분 만에 자이레 에메리가 기습적인 오른발 중거리포를 날려 선제골을 뽑았다.
이강인은 PSG의 전담키커로 날카로운 크로스를 수차례 올렸다. 그는 전반 21분 다시 한 번 슈팅기회를 잡았다. 박스 안에서 하무스가 내준 공을 이강인이 다이렉트 슈팅으로 때렸다. 강력한 슈팅을 골키퍼가 간신히 쳐내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이 기세가 이어졌다. 계속 오른쪽 측면을 지배한 이강인은 전반 28분 좌측에서 돌진하는 음바페를 보고 날카로운 킬패스를 뿌렸다. 좌측면에서 공을 잡은 음바페가 화려한 개인기 후에 수비수를 제치고 추가골을 터트렸다. 대지를 가른 이강인의 로빙패스가 수비수들을 꼼짝 못하게 했다.
10월에 대표팀 데뷔골에 이어 PSG 데뷔골부터 데뷔 도움가지 기록한 것. 이강인이 골을 넣자 음바페가 바로 다가와서 얼싸안고 축하를 하기도 했다. 2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이강인은 음바페의 축하에 환한 미소를 보였다.
단 브레스트도 안방에서 그저 당하지 않았다. 0-2로 뒤져있는 전반 43분 좌측면에서 올라온 케니 랄라의 크로스를 스티브 무니에가 머리로 방향을 바꿔 골망을 흔들었다. 브레스트가 1-2로 한 골을 만회하며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다소 의아한 변화를 보였다. 좋은 모습을 보이던 4-4-2 대신 4-3-3으로 전환했다. 단 주전 수비형 미드필더 마누엘 우가르테가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라 파비안 루이스가 원볼란치로 나왔다. 이강인이 왼쪽 중앙 미드필더, 에메리가 오른쪽 중앙 미드필더로 배치됐다.
문제는 파비안의 포백 보호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제대로 공이 돌지 않았다. 이로 인해서 경기력이 급격하게 저하된 PSG는 후반 7분 코너킥에서 제레미 르 드아롱의 방향을 바꾸는 헤더로 동점골을 허용했다. 제공권 싸움에서 뒤진 PSG 수비수들이 슈팅을 막지 못했다.
제대로 공을 잡지 못하는 상황서도 이강인의 클래스는 빛났다. 그는 후반 25분에도 음바페의 침투를 보고 날카로운 패스를 찔러줬다. 음바페가 드리블을 치던 중 실수를 하면서 슈팅까지는 연결하지 못했다. 음바페가 달리기만 하면 이강인의 킬패스가 제대로 들어왔다.
이강인은 74분을 뛰고 비티냐와 교체됐다. 그가 빠지고 답답한 흐름이 이어지던 상황서 후반 41분 마침내 PSG가 결승골을 터트렸다. 후반 41분 교체 투입된 콜로 무아니가 페널티킥을 유도해 키커로 음바페가 나섰다. 그는 실축 이후 다시 침착하게 밀어 넣으면서 멀티골을 완성했다.
단 음바페는 관중을 상대로 세리머니를 한 음바페는 옐로카드를 받았다. 홈팬들이 음바페에게 야유를 보냈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서 브레스트 관중이 동료 하키미를 향해 인격 모욕을 해서 세리머니를 했다고 밝혔다.
엔리케 감독은 음바페를 교체시키면서 승부를 마무리했다. 결국 음바페의 시즌 10호골을 바탕으로 PSG는 3-2로 승리했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