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G를 떠난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5, 인터 마이애미)의 후계자는 단연 이강인(22, PSG)이었다.
PSG는 29일 오후 9시(한국시간) 프랑스 브레스트에서 개최된 ‘2023-24시즌 프랑스 리그앙 10라운드’에서 이강인의 리그앙 1호 도움과 킬리안 음바페의 멀티골이 터져 3-2로 승리했다. 승점 21점의 PSG는 니스(22점)에 이어 리그 2위를 달렸다. 한 경기를 덜 치른 모나코(20점)가 리그 3위를 달리고 있다.
74분을 뛴 이강인은 전반 28분 음바페의 동점골을 어시스트했다. 이강인은 리그앙 진출 후 첫 공격포인트를 도움으로 장식했다. 지난 AC밀란과 챔피언스리그에서 PSG 데뷔골을 쏜 이강인은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이강인의 상승세가 놀라웠다. 챔피언스리그에서 PSG 데뷔골 맛을 본 이강인은 브레스트전에서 선발로 출격해 리그앙 데뷔골을 노린다. 이강인은 전반 3분부터 음바페가 준 공을 가볍게 왼발 슈팅으로 날리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음바페와의 호흡은 찰떡이었다. 이강인은 전반 6분에도 음바페를 보고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려줬다. 두 선수의 호흡이 아주 좋았다. PSG는 전반 16분 만에 자이레 에메리가 기습적인 오른발 중거리포를 날려 선제골을 뽑았다.
이강인은 PSG의 전담키커로 날카로운 크로스를 수차례 올렸다. 이강인은 전반 21분 다시 한 번 슈팅기회를 잡았다. 박스 안에서 하무스가 내준 공을 이강인이 다이렉트 슈팅으로 때렸다. 강력한 슈팅을 골키퍼가 가까스로 쳐냈다.
드디어 이강인의 역사적인 PSG 첫 공격포인트가 터졌다. 전반 28분 이강인이 좌측에서 돌진하는 음바페를 보고 날카로운 킬패스를 뿌렸다. 좌측면에서 공을 잡은 음바페가 화려한 개인기 후에 수비수를 제치고 추가골을 터트렸다. 대지를 가른 이강인의 로빙패스가 수비수들을 꼼짝 못하게 했다.
리그앙 1호 도움을 올린 이강인은 음바페와 얼싸안고 기뻐했다. AC밀란을 상대로 챔피언스리그서 PSG 데뷔골을 쏜 이강인이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이강인은 후반 25분에도 음바페의 침투를 보고 날카로운 패스를 찔러줬다. 음바페가 드리블을 치던 중 실수를 하면서 슈팅까지는 연결하지 못했다. 음바페가 달리기만 하면 이강인의 킬패스가 제대로 들어왔다.
이강인은 74분을 뛰고 비티냐와 교체됐다. 그는 비록 골맛은 보지 못했지만 음바페에게 역사적인 리그앙 첫 도움을 기록하며 좋은 활약을 보였다.
PSG는 지난 시즌까지 맹활약했던 메시와 네이마르가 동시에 공격진에서 빠져나갔다. 특히 메시의 빈자리가 컸다. 음바페 역시 메시의 패스를 받지 못해 위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비시즌 PSG 구단과 갈등을 빚은 음바페는 이적설까지 나왔다. 이강인과 상대적으로 호흡을 맞춰볼 기회가 적었다.
기우였다. 이강인과 음바페는 환상적인 호흡을 자랑했다. 음바페의 움직임을 예측한 이강인은 음바페가 막 치고나가서 탄력이 붙을 때 절묘한 패스를 발앞에 배달했다. 첫 어시스트 역시 이강인이 좌측면을 돌파하는 음바페를 보고 정확하게 대지를 갈라서 크로스 로빙패스를 뿌렸다. 이강인의 공을 잡아 수비수를 제친 음바페가 골을 뽑았다.
이강인은 폭넓은 시야와 정확한 킥력은 마치 메시를 연상시킨다. 왼발을 잘 쓰고 스페인에서 축구를 했다는 공통점도 닮았다. 리그앙 첫 도움을 올린 이강인은 PSG 적응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공격포인트를 쌓기 시작했다.
이제 PSG 팬들은 더 이상 메시를 그리워할 필요가 없다. 메시처럼 음바페에게 언제든지 킬패스를 뿌려줄 수 있는 이강인이 있기 때문이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