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과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 도합 출전 100전의 금자탑을 쌓은 경기가 공교롭게도 시즌 고별전이 됐다.
“굳혀야 하는 상황에서 그렇게 하지 못했다”고 씁쓸한 표정으로 경기를 총평한 ‘캐니언’ 김건부는 앞으로 거취를 묻는 질문에 남은 롤드컵을 지켜보면서 시즌을 마무리하겠다는 답변으로 화제를 돌렸다.
디플러스 기아(DK)는 29일 오후 서울 강서구 KBS아레나에서 벌어진 롤드컵 스위스 스테이지 9일차 5라운드 KT와 경기서 0-2로 패했다. 드래곤의 영혼을 완성했던 유리했던 1세트 역전패와 2세트 역시 중반까지 순조롭게 풀어가던 구도를 일순간에 내주면서 8강 진출이 좌절됐다.
경기 후 대회 공식 스크럼 인터뷰에 나선 ‘캐니언’ 김건부는 이적 시장을 포함한 향후 계획을 묻는 질문에 “이적 시장에 대한 부담감은 딱히 아직 크게 생각해 보지 않았다. 끝나면 한 두 달 정도 기간이 있다. 일찍 탈락하게 되면 남은 롤드컵 경기들을 챙겨본다. 이번에도 그렇게 할 것 같다”고 말했다.
KT전 총평에 대해 그는 “1세트는 우리가 경기를 굳힐 수 있는 기점에서 놓쳐서 졌다고 생각한다. 2세트는 상대가 우리 보다 싸움터에 대한 이해가 높았다”며 “패배할 때마다 항상 배우는 점들이 있다. 이번 경기는 상대방이 조합 이해도와 싸움터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다”고 답했다.
덧붙여 그는 “대회 마다의 메타를 최대한 빠르게 이해하고 습득하는게 제일 중요하다. .메타를 완전히 이해했다고 생각하면 메타의 약점이나 파훼법 같은 걸 생각해서 그 두 개라고 해야 되나 그 두 개를 잘 다루면 좋다고 생각한다”며 DK가 보완해야 할 방향성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이번 롤드컵 정글 메타와 관련해 김건부는 “이번 롤드컵 정글 메타는 서머 시즌과 비슷하게 마오카이 렐 같은 정글 탱커류와 자르반4세 리신 브루저 계통이 추세였던 것 같다”며 “많은 정글러들을 만나지 못했지만, 생각 보다 잘한다고 생각하는 선수는 NRG의 정글러 컨트텍트 선수다. 그 선수가 잘한다는 생각을 해본다”며 눈 여겨본 선수로 NRG ‘컨트렉트’를 꼽았다.
네번 연속 드래곤을 사냥해 '드래곤의 영혼'까지 순조롭게 완성했던 1세트. 유리하던 경기를 일순간 역전 당한 이유에 대해 김건부는 ‘기인’ 김기인의 라이즈를 놓친 것이 결정적이었다고 아쉬워했다.
“그때 상대방 노틸러스를 쉽게 자른 후 이제 바론 쪽 콜이 나왔었는데 바론 쪽에서 이제 상대 라이즈를 의식하지 않고 너무 다 시선이 아래에 쏠렸다. 진영이 파괴되고 상대한테 역전당해 그게 아쉽다.”
팀의 맏형 ‘데프트’ 김혁규와 지난 1년간을 묻자 “(김)혁규형은 1년 동안 같이 해봤는데 그러니까 배우는 것도 있었고 재미있었다. 롤만 하는 사람이라 생각한다. 항상 롤만 생각하는 그런 느낌이다. 롤에 열중하는 선수”라고 말했다. / scrapper@osen.co.kr